남단에서

오늘, 이 노선에서 본 우리의 신앙 현실

목회지 이동의 장단점 - 공회

작성자
담당
작성일
2023.06.15
이 번 6월에는 양성원를 휴강하고 월례 교역자회를 6월 둘째 주간으로 바꾸며 장소를 내계 기도원에서 진행했다.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의 3일 기간은 참으로 감사했다. 이 노선을 시작한 덕유산 속에서 교역자들이 스스로 지난 날 어떻게 살아 왔으며 오늘 우리는 어떠한지, 또 우리에게 닥쳐 오는 세상과 교계와 우리의 신앙 형편을 살피면서 또 자신들을 깊이 돌아 보는 기회였다.

여러 가지 중에, 교역자의 이동에 대해 살필 기회가 있었다. 2008년경 이 곳은 교역자를 한 번 이동하려 했다. 우리 공회는 교인들이 교역자 이동이 없다고 생각할 정도다. 공회는 만 2년, 햇수로 3년마다 전국 교회를 대상으로 목회자들을 이동 시켰다. 서울에서 시골 산 속으로, 대형 교회를 맡다가 개척 교회로 이동을 했다. 제주도에서 서울까지 전국 어디든 언제 어떻게 갈지 모르며 목회했다. 30년 정도의 목회에 10 곳 정도 이동은 모든 목회자들이 기본적으로 겪은 일이다. 목사님이 계실 때는 그렇게 가능했으나 그 사후에는 그렇게 되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교회가 죽든 말든 나 하나 버티면 나와 맞지 않는 교인들은 모두가 흩어 지고 나중에 사택과 맞는 1 가정이나 몇 명만 있어도 노아 방주를 내세워 버티는 교회가 전국에 흔하다. 우리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 그런 조짐이 보여 2008년경 우리 공회를 가장 혹독하게 비판할 수 있으면서 타 공회 출신이고 그러면서 사회적으로는 나쁜 말만 주로 하고 살았던 우리 사회 최고의 지성인 2 명을 차례로 내계에 모신 적이 있었다. 한 분은 추석 연휴, 한 분은 신년 연휴에 모셔 놓고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1주일을 밤낮 채우고 비판을 전부 해 달라고 했다. 교회나 교인이 아니라 목회자들만 비판해 달라고 했다.



그 2 명은 소위 양심으로 살았고 남이 뭐라 해도 소신 있게 발언을 하고 살았다 한다. 목회자 사생활까지 자녀들의 교육 문제까지 탈탈 털어 달라고 했으나 우리가 완전해서 그랬는지 그들의 소신이나 양심이 거짓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샛길로 다니지 말고 대로를 사용하면 좋겠다는 말만 기억난다. 그러면서 뒤로는 교회 이동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래서 바로 교회 이동을 의논했다. 즉각 반발이 나왔다. 온 교인이 다 떠나도 사택 몇 명이 지키면 교회는 유지가 된다는 것이다. 주신 자유를 자기 중심의 죄와 악에 사용하면서 교회를 희생시키면 그 자유에게 정죄를 받아야 한다. 이 때 이동을 권한 교인, 이동을 추진한 교인, 이동하지 않는 목회자를 질타한 교인이 지금은 이동하지 않으려 한다며 비판한 목회자의 교회에 출석한다. 이동을 권할 때보다 훨씬 쓸쓸해 져서 이제는 그들끼리 서로 쳐다 보면서도 한탄할 상황인데.. 그 소신 그 양심 그 양식 그의 그 충언 고언은 알고 보니 고약한 교회 파괴운동이었든지, 아니면 자기조차 지키지 못할 무거운 짐을 장난삼아 남들에게 얹었든지 둘 중에 하나일 것이다.



교역자가 이동을 하면 교역자의 목회 실력이 자란다.
교역자가 이동을 하면 교인들 속에는 신앙의 묘한 가출 심리가 끼어 들면서 교회를 구조적으로 망칠 수 있다.
공회는 이 양면의 장단점을 알면서도 이동을 추진했었다. 교역자가 발전하게 되면 교회 곳곳에 끼어 든 그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제는 이동을 추진해도 될 만한 분위기다. 그런데 이미 세월 속에 이제는 이동하지 않아도 이동한 것과 같은 결과가 어느 정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굳이 이동을 권할 정도는 아니다. 특별히 더 좋은 상황이 아니면 우리는 일단 현실을 지키는 쪽이다. 다만 세월 속에 공회의 규모는 하찮지만 공회의 목회자 실력은 조금씩 나아 진 듯하다. 공회가 이동을 원하면 대부분 순종할 정도가 되었다. 이 정도가 되었다면 대단한 것이다. 또 새로 목회를 부탁해도 될 분들이 많다. 백 목사님 생전이었으면 바로 파송했을 정도의 교인이 10 가정이 넘는다. 이 정도라면 굉장한 것이다.

그렇다 해도 시대를 조절하시며 오늘은 신규 개척이나 이동보다 이 노선의 몇 가지 최소 가치를 지켜 내며 다시 주실 환경을 준비하는 것이 우선 급한 사명이라고 생각했다. 한겨울에 씨앗은 생명을 보존해 내는 것이 사명이다. 한겨울에 움을 띄우고 꽃을 피운다고 잘못 나서면 생명 자체를 뺏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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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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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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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25 | 연구부 | 2023.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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