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단에서

오늘, 이 노선에서 본 우리의 신앙 현실

평생을 각오한 선생님, 제자를 가르쳐 놓았으나 막상 자기는

작성자
담당a
작성일
2023.06.01
1971년 가을, 공회 어느 목사님은 40대였다. 공회로 들어 오기 전 타 교단에서 유력했고 공회 신앙을 알게 된 자신의 결심을 말하면서 '백 목사님이 이 길을 틀렸다 하고 나가도 나는 이 길을 지키겠다'고 설교를 했다. 철이 없을 때 들었지만 말이 참 멋이 있었다. 그래서 그 뜻은 알지 못하나 하여튼 공회를 시작한 스승이 이 길을 틀렸다 해도 자기는 이 길이 옳으니 지키겠다는 결심이라면 신앙의 세계란 저런 곳이겠다 싶었다.


1989년 8월에 백 목사님은 가셨다. 그 직전에 이 길을 지키겠다 했던 분의 아들이 '아버지가 공회에 들어 온 것이 과연 옳았는가..' 라고 하더라며 전해 줬다. 그 아들은 내가 들은 말을 함께 들었는데 기억을 하지 못했던 모양이다. 들었다면 그런 말이 내게 끼칠 결과를 알기 때문에 말하지 않을 사람이다. 1971년 철 없던 내게 감명 깊게 남긴 그 멋있는 말을 했던 목사님은 그 때의 자기 결심을 기억했을까? 기억을 했다면 자기가 그 말을 했음직한 이들에게는 그 때 했던 말을 취소해야 양심이 아닐까 싶다. 일일이 기억을 하지 못한다면 그 분은 공회적으로 단에 설 기회가 많았다. 그 때 한 번쯤이라도 발표를 했어야 하지 않을까? 요즘 같은 시기에는 게시판에 소회 한 마디를 적는 것도 방법이 될 듯하다.

나는 그 때 그 말을 듣고, 그 후 신앙의 철이 들 때 그리고 중요한 선택을 할 때 내가 훗날 돌아 보면서 후회하지 않을까 여부를 많이 생각하고 걸어 왔다. 그래서 죽어도 옳다는 그런 항목은 많이 두지 않았다. 또 그렇게 말해야 할 때는 훗날을 돌아 보게 되었다. 어쨌든 내게는 평생을 두고 굉장한 가르침이 되었다. 의도를 했든 아니 했든, 그 표현은 명문이었고 내게는 평생 '선택'을 할 때마다 훗날 번복하지 않도록 철저히 살피는 기회를 주었다. 혹시 입장 자체를 바꿀 때는 최대한 공개를 해 왔다. 이 곳의 게시판 초기화면에 큼직하게 공지를 따로 해서라도 내가 발표한 것은 내가 표시하는 것이 맞지 싶다. 그렇게 함으로 향후 실수를 줄이는 것이 내게는 더 큰 유익이다.
전체 2

  • 2023-06-04 04:32
    그 말에 꽂혀서 나왔지, 설교 하나하나를
    짚어 본다면, 그 어떤 한 사람에겐 사명과 같으나
    누구에겐 그냥 하루 일터 ,아무것도 아니고
    어떤이에겐 르호보암 적이다 가 아닐까!
    실제론 그렇고,지금에도 그렇고,
    정치목사가 아닐 바에야 -오늘까지도
    빵점처리 로 양성원 점수 일것이다..
    복이 며 복이지 않고.,복된데 복 되어리길 이어다.
    그렇게 그 설교를 십수년 후에 그럴수도 있지, 가
    하던 최근 공회에도그랬던 설교가 생간난다 자기차인가 보다... 굳이 말하자면 끝까지 가 봐야 겠지만
    아닐수도 있지만 완벽한 설교와 가르침은 없다.
    그렇게 과히 들었다,낭패를 보기 쉽상이다.

  • 2023-06-04 21:26
    공회 교회들 중에 알려 진 교회들은 80년대에 이미 300 - 500명이었다.
    주변에 타 교단 그 정도 교회들은 기본적으로 수천 명씩으로 성장했고 공회 교회들은 노선도 모르면서 노선을 따진다고 내분에 빠졌다. 그리고 지금은 수백 명의 교회들이 100명 겨우 넘기는 정도다. 그 이하로 내려 앉은 곳도 적지 않다. 타 교단의 주변 교회들은 90년대를 거치며 1천명대를 올라 선 덕분에 2000년대의 기독교 침체기를 버텨 내고 있다. 공회 교회들은 이제 생존을 걱정하는 상황이다. 꼭 같은 규모라 해도 공회는 청년 청소년이 주였다. 지금은 공회 아니고는 안 되는 노년들만 남아 있다.

    90년대의 노선 분쟁은 이해를 한다. 대구공회 부산공회를 따지지 않고 대충 넘어 갈 수는 없다. 그런데 1990년대 초반에 노선 분쟁이 끝난 뒤에는 각 공회들 내부에 정치 목사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들에 의하여 공회 교회들은 마지막 성장 기회를 아주 놓쳐 버렸다. 정치 목사들이 지나 간 곳은 교체 초기에는 잠깐 괜찮아 보이기도 하지만 아무리 감춘다 해도 정치 목사는 양 가죽을 썼지만 꼬리는 늑대 표시가 붙어 있다. 어느 순간 잠깐 부흥한 그 숫자마저도 흩어 버렸다. 물론 다 그렇겠는가? 그런데 5년이면 대충 표시가 나고 10년이면 거의 결판이 난다.

    정치 목사,
    자기 교회가 부흥이 되거나 자기 교인을 위해 헌신하는 이들은 정치 목사를 하라 해도 시간이 없어 나가지 않는다. 아이들을 낳고 젖을 먹이고 기르느라고 여념이 없는 주부는 동네 통장, 동사무소 무슨 위원을 하라고 해도 나가지 않는다. 온 동네 뒷골목을 쏘다니고 전국을 쫓아 다니는 가정 주부와 목회자.. 그런 이들을 정치 목사라 한다. 그냥 아쉽다.


    원래 부산공회1 목사들이 백 목사님 생전과 사후에 가장 경건하다고 보였다. 어느 날 휘젓을 기회가 되자 이런 양아치들이 없다 할 정도로 설쳤다. 각 공회 별로 자기 순서가 되면 본색들이 나왔다. 전국 총공회를 위해서 출장을 간다며 설치기 시작하면 정치 목사가 되어 버렸다고 치면 거의 맞지 않을까? 공회는 정치 목사는 반드시 멸망한다고 못을 박고 시작한 곳이다. 신앙으로 따르는 이들이 진심으로 찾아 나설 때 뿌리 칠 수 없어 응하는 것이 공회의 지도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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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곳곳에 귀한 모습이 있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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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2023.10.09 0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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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67 | 연구2 | 2023.10.11
연구2 2023.10.11 0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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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유감 - 한글은 고맙다, 한글학자는 밉다.
13548 | 담당 | 2023.10.05
담당 2023.10.05 0 128
13549
공회의 언어와 행동은 모두에게 어렵다. 나도 우리도 모두가 그렇다.
13549 | 연구3 | 2023.10.05
연구3 2023.10.05 0 129
13529
필요한 인원을 주셔서 참 감사하다. 기대하지 않았었다.
13529 | 연구1 | 2023.10.03
연구1 2023.10.03 0 192
13525
만사 좋지 않았다. 덕분에 만사가 좋았다. - 84년의 유학
13525 | 연구부 | 2023.09.30
연구부 2023.09.30 0 131
13518
공회인 아닌 사람이 공회를 알면, 우리를 훨씬 초월한다.
13518 | 연구 | 2023.09.29
연구 2023.09.29 0 134
13519
지혜인가, 바보인 척한 것인가, 사기꾼이었는가.. 다른 노선에 선 사람들
13519 | 담임 | 2023.09.29
담임 2023.09.29 0 138
13520
읽기조차 어려운 성구를 공부할 때, 성전 물두멍을 중심으로
13520 | 연구 | 2023.09.29
연구 2023.09.29 0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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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라고 성묘 관련 문의가 들어 왔다.. 참 고민이다.
13516 | 담당 | 2023.09.28
담당 2023.09.28 0 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