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단에서

오늘, 이 노선에서 본 우리의 신앙 현실

순국을 피하려 했던 순교들

작성자
담당
작성일
2023.05.21
백영희는
6.25 인민군의 점령지 안에서 예배를 그대로 진행했다. 그는 신앙 초기였던 일제 때는 신앙의 선행에 매진했고 해방 후에는 순교를 사모하다 전쟁을 만났다. 그는 순국의 애국자가 아니라 신앙으로만 죽는 순교를 추구했다. 순국이 되지 않으려고 미국의 자녀들이 보내 주는 미제 물건조차 최대한 피했다. 인천상륙작전에 이어 인민군이 9월 28일에 일제히 퇴각할 때 미군의 예배당 오폭을 막기 위해 지붕에 'CHURCH'라고 프래카드를 올린 청년들에게 황급히 내리게 하면서 '이렇게 하다 인민군에게 죽으면 미군의 앞잡이라고 죽인다. 순국은 해도 순교는 아니다' 라고 절규했다. 체질적으로 검소했고 시골 교회다 보니 사택이 너무 빈약했다. 처형하려고 잡아 가던 인민군이 사택을 둘러 본 뒤 '착취자'는 아니라면서 산 속에 들어 가자 바로 풀어 줬다.

이런 몇 가지 일화를 통해
일제 때 독립 운동을 위해 교회와 신앙을 이용하다 죽었던 이들은 순교자인가? 일단 순국자다. 독립 유공자에는 해당이 된다. 그런데 그 독립 운동을 한 사람이 기독교 교인이면 국가적으로는 애국자 = 독립 유공자가 되고, 교회는 순교자라고 해야 하는가? 애국 운동을 하다 잡혔다면 그가 불교인이든 기독교 교인이든 애국자에 그치지 순교자가 될 수는 없다. 순교에는 순수하게 신앙 문제만 있어야 한다. 물론 핍박자는 정치 종교 사상 권력 세무 교육 사회 윤리 별별 죄를 갖다 붙일 수가 있지만 죽는 사람의 내면은 확실해야 한다.



주기철 주남선 등 수 많은 신사참배 반대 순교자와 출옥 성도들이 3.1운동에 전과를 가졌다. 이들은 1939년의 신사참배 문제가 올 때 신앙 문제로 고난을 준비했고 그들의 과거 3.1운동이라는 애국 반일 항일 독립 운동의 경력을 피하려 노력했다. 전과에서는 표시가 나지만 이들의 경찰 검찰 법원의 각종 기록에 보면 신사참배 문제는 민족과 식민지 여부를 떠나 신앙 문제로만 접근했다. 그래서 출옥 성도 대부분이 6년 옥고를 치렀지만 독립 유공자로 인정을 받지 못한다. 주기철 주남선 손양원의 경우는 정치적 이해가 개입 된 표시가 많다. 한상동 이인재 박인순 조수옥 등은 옥고를 치렀지만 독립유공자가 아니다. 고신 교단은 이들을 독립유공자로 만드려고 무척 노력을 하고 있다. 고신의 출발 정신이며 고신의 신학적 기본 개념을 아주 벗어 난 이런 행동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먹고 보는 것이 세상을 살아 가는 처세술이라고 생각한다면 이해를 할 수는 있다. 종교 단체가 종교를 포기하고라도 세상의 뭔가 하나를 붙들려는 것.. 세월이 그렇게 만든다.

신앙의 한 길에 전부를 다 쏟아 놓고 그 마지막을 육체로 마친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다.
그러나 뱀의 지혜를 파악하고 비둘기의 순결을 지키는 면을 알지 못하면 스스로 자기 신앙을 반납하고 세상으로 돌아 간다.


역사적으로 순교란
순교 주변에서 순국이나 가족 사랑이나 인간적 애착이나 집착으로 죽게 만드는 이리 떼가 소리 없이 지켜 보고, 그리고 삼켜 버린다. 이런 면을 초월하는 경우를 보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일단 신사참배로 옥고를 치른 이들은 그들이 이런 위험을 알기 때문에 심문을 받을 때 정치와 종교를 철저히 분리했다. 심지어 일본의 조선 식민지 사실조차 찬성한 것처럼 진술한다. 애굽과 앗수르와 바벨론을 가지고 이스라엘에 매로 사용한 경우를 그대로 진술해 버리면 친일파 되기 딱 쉽다. 그렇다 해도 순교를 위해 순국을 피했다. 후세는 그들의 순교를 순국으로 만들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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