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단에서

오늘, 이 노선에서 본 우리의 신앙 현실

눈을 뜨는 기도, 눈을 감는 기도

작성자
담당
작성일
2022.07.11
최근에 예배가 급격히 무너 지며 해체 되는 과정을 두고 몇 가지를 살펴 봤다.
예배를 그토록 강조하며 보이는 예배, 걸어 오는 예배, 살아 있는 사람이 강단에서 말씀을 전하는 예배... 산 예배를 부르짖으며 공회의 재독 예배를 난도질 하던 곳, 그런 분들, 그 주장을 먼저 하고 강하게 했던 순서라 할 만큼 그 차례를 따라 교회가 지켜 오던 예배를 줄이고 없애고 찬양 예배 기도회 등으로 바꾸며 폐장으로 가는 모습을 탄식했다.


그렇게 주변을 볼 수 있는 기회에 함께 눈에 들어 온 것은 왜 예배의 기도 시간에 기도를 맡은 분들이 눈을 뜨고 기도하는지.. 나는 어릴 때 교회를 다니며 기도 시간에 눈을 감고 있지 못해서 늘 두리번 거렸다. 기도 시간에 눈을 뜨면 죄가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기도는 눈을 감아야 하는 것이 아니었다. 감을 수도 있고 뜰 수도 있다. 철이 들어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내 경험을 전해 준다. 도둑질을 해 본 인간이 도둑질을 할 때 얼마나 가슴을 졸이는지 알고 그렇게 마음을 조리고 도둑질을 하니 차라리 땀을 흘려 일을 해 보면 일한 뒤의 개운함과 양심의 떳떳함이 더 낫다고 실감 있게 말을 할 수 있는 것처럼, 기도 시간에 눈을 뜨고 보니 사방에 보이는 것이 많아서 기도가 되지 않겠더라고 한다.

백 목사님 생전에 서부교회 강단에 사회자로 세운 장로님들이 기도를 할 줄 몰라서 적어 읽은 경우가 있다. 그런 줄 알면서도 신앙의 발전 과정 때문에 시켰다. 그런데 최근의 추세는 기도조차 못하는 분들, 앞으로 나아 질 것이라 해서 세운 경우, 그런 경우가 아닌 분들이 기도를 멋 있게 하고 싶어 기도문을 적어 와서 기도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었다. 눈을 감고 기도하면 실수를 할까 또 마음에 맺힌 기도를 쏟아 내느라고 열정적 기도가 된다. 문제는 서툴다 보니 실수가 보인다. 아예 기도문을 적어 오면 준비하느라고 시간도 쏟고 정성도 더 들어 갈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작성 되는 기도문은 남들에게 자기를 전시하는 발표문이 될 수 있다. 한 눈에 그런 현상이 뚜렷하게 보인다. 지금은 타 교단의 이야기다. 타 교단이 이렇게 유행이 되면 그 물이 넘쳐 공회 안으로 넘나 들 수가 있다.



기도는 기본적으로 하나님을 향한다. 그런데 대표 기도란 전체를 어깨에 매고 하나님을 상대할 뿐이지 그 기도의 방향은 달라 질 것이 없다. 대표 기도의 기도, 미리 적어 와서 발표하는 기도문의 특색은 청중들을 향해 설교이며 간증이며 훈시라는 내용이 돋보인다. 함께 기도하는 교인들이 시간과 기회를 잘 아끼기 위해 준비한다면 반대할 사안이 아니다. 읽는 기도거나 눈을 감고 바로 기도하거나 그 형식은 별로 의미가 없어 보인다. 다만 우리의 마음을 모두어 하나님을 향하는 정성, 그 과정, 그 결과를 놓고 볼 때 어느 것이 더 나은지만 생각하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

공회 설교는 전통적으로 은혜 되는 백영희 설교를 적어 원고로 삼고 읽는다. 읽지 않아도 읽는 정도가 되는 분들도 혹시 실수를 할까 싶어 원고를 준비한다. 백영희 설교가 원본이라 그렇다면 문제가 크다. 그 설교가 은혜롭고 말씀 연구에 깊은데 잘못 전하다가 교리적으로 문제가 되거나 또 전할 말씀에 실수를 할까 싶어 읽는다면 그 것은 경건이며 겸손이며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좋은 경우다. 바로 이 자세를 두고 우리 주변 타 교회들은 그렇게 소리 높여 비판을 했다. 교주의 교시를 읽는 것이냐, 그런 식이었다. 그렇게 비판하는 이들의 공통점은 박형룡 박윤선의 도서를 배껴서 전한다는 것이다. 자기들은 성경이 아니라 박 박사들의 글을 전해도 되고, 공회는 공회의 은혜스러운 말씀을 참고하면 아니 되나?


나는 눈 감고도 운전을 좀 하는 편이다. 실제 그렇게 한 적이 많다. 일부러 감았을까? 운전을 하면서 한참씩 졸면서 한다. 그래도 아직까지 눈 감고 운전한 문제로 사고낸 적은 없다. 운전대가 순간 잘못 되면? 그래서 운전은 눈을 뜨고 보면서 하는 것이다. GPS 없이도 전국을 다니는데 지장이 없지만 요즘은 고속도로가 국도보다 많은 정도여서 한 순간 지나 치면 돌아 와야 하는 거리와 시간이 너무 아깝다. 그래서 아는 길도 GPS를 수시로 보면서 간다. 운전도 눈을 감고 할 수 있는데 졸려서 감기면 몰라도 일부러 눈을 감은 수는 없다. 강단의 설교 전달이 설교자의 말 자랑이거나 지식 자랑이거나 속에서 나오는 대로 던질 수가 있다면 원고 없이 줄줄 나가는 것이 낫다. 그러나 진리의 세계가 어떤지 조금 안다면 바른 말씀을 전하는 것이 우선이지 눈을 들고 원고 없이 말하는 말 자랑이 우선은 아닐 것이다.

기도 역시 그렇다. 기도의 의미 때문에 중요성 때문에 미리 적어 오고 읽는다면 찬성이다. 그런데 눈을 뜨고 읽는 이유와 배경과 진행과 그 결과가 대표 기도를 맡은 사람의 말 자랑을 실수하지 않으려 한다면 이 것은 반대 되는 문제가 생긴다. 기도문을 미리 마련해서 읽는 정도가 오늘의 예배와 오늘의 신앙 자세의 흐름을 본다면 경건하게 좋은 의미 때문에 조심하는 것일까? 기도할 줄도 모르거나 아니면 멋 있는 기도를 연출하기 위한 것일까 ? 애매하면 좋게 봐 주겠는데 너무나 표시가 많이 나는 듯하다. 내 눈에는 후자이다.


밥 하는 20대 여성이 없어 밥 할 줄 모른다는 신부 이야기가 종종 있었다. 일부 엄살이지만 일부는 사실이었다. 요즘은? 내가 왜 밥을 하고 너는 왜 밥을 앉아서 받아 먹냐, 여성 가족부와 인권위원회에 고발을 해 버릴까? 이런 것이 요즘 분위기일 듯하다. 밥을 하지 못해서 못하는 사람과 서로 살다 보니 굳이 해 먹는 것보다 사서 먹거나 서로 협조하는 것이 더 나아서 밥을 하지 않는 사람은 다르다. 기도 할 줄을 몰라서 기도문을 미리 적어 와서 읽는 것이 대세인 듯하다. 그렇다면 대표 기도를 맡길 정도의 직분, 그 직분조차 너무 남발이 된 듯하다. 운전을 못하는 사람에게 국가를 맡겨 국가에 대형 사고가 터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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