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단에서

오늘, 이 노선에서 본 우리의 신앙 현실

코로나 후유증, 몸과 교회의 여파

작성자
담당b
작성일
2022.06.27
국내 손꼽을 정도로 유명한 교회를 주변에서 늘 지켜 볼 수 있다. 내가 가는 교회를 가는 도중에 불과 차량을 보기 때문이다.
역사도 깊고 목회자들도 역대로 유명하고 실력 있는 분들이 맡아 왔다. 물론 신앙도 모두가 깊은 분이며 교인들도 그러하다.
원래 주일 예배가 오전과 저녁이었지만 주변에 있는 공회 교회 때문인지 자체 필요 때문인지 주일 오전과 오후 예배를 했다.
수요 금요 저녁에는 삼일예배와 오일예배가 있었고 새벽예배는 철에 따라 새벽 4시에 드린 적도 있었다. 참 보기가 좋았다.

이 교회가 소속한 교단은 자유주의가 팽배하여 엉망이었으나 이 교회는 시작부터 지금까지 신앙의 인물들 때문에 철저했다.
방역이 진행 중일 때 이 교회는 정부와 교단의 발표에 내내 충실했다. 신앙 있는 이 교회를 통해 코로나 여파를 보고자 한다.
전국 교회를 살피기는 어려우나 전국의 교회 중 내실 있고 정말 오랜 세월 알 차게 버텨 온 교회를 통해 유추를 해 보려 한다.
이 교회가 흔들렸다면 다른 교회는 코로나 전에 흔들려 있었기 때문에 흔들릴 것도 없거나 아니면 이제 흔들려 있을 것이다.



코로나 막바지에 출석 제한이 심해 지자 오전과 오후 예배를 드리던 교회가 오전에 1부와 2부를 드렸고 오후 예배를 없앴다.
주일에 '2 회' 예배가 본질인가, 오전과 오후의 두 번 예배를 통해 '주일'을 바르게 지키도록 하는 것이 주일 2 회의 본질인가?
하루 3 회의 식사를 두고 1 일 '3 회'가 본질인가 1 일에 필요한 음식 섭취가 고르게 펼쳐 져 음식의 지속적 공급이 본질인가?
아침에 1 공기 300g 먹던 밥을, 1 공기 100g씩 3 공기로 나누고 아침에 3 공기 300g을 먹는다면, 1 일 3 회라 할 수 있을까?
아니면 하루 3 회의 과거 식사에 먹던 3 공기 900g을 아침 한 번에 다 먹는다면 이 것도 1 일 3 회라고 할 수 있을까? 아니다.

일반적으로 한 사람이 한 번에 먹는 분량이 있다. 또 하루의 시간을 두고 아침 점심 저녁으로 나누어 먹는 것이 자연스럽다.
인체와 생활과 모든 면에서도 그렇다. 주일의 2 회 예배는 단순히 숫자의 나누고 더하는 개념이 아니다. 그런데 그렇게 된다.
한국의 초기 주일 예배는 오전과 오후였다. 세월이 지나 가면서 오후 예배가 주일 저녁으로 옮겨 졌다. 오후 일과 때문이다.
오전과 오후에 예배를 드리면 불이 없고 교통이 없던 시절에는 세상 일, 개인 일을 따로 보기 어렵다. 주일 성수에는 좋았다.

세월이 지났고 오후 예배를 저녁으로 옮기면 주일 오후에 세상 일을 볼 수 있다. 전국의 교회들이 거의 다 저녁으로 옮겼다.
공회 교회는 원래 오전과 오후를 그대로 고수했다. 고수가 목적이 아니고 오전과 오후 2 회의 예배가 주일 성수에 더 나았다.
타 교단 소속 교회도 저녁으로 옮겨 보고 그리고 공회 교회의 오후 예배와 비교를 해 본 교회는 다시 오후 예배로 돌아 왔다.
80년대가 되자 교회의 규모가 커졌고 주일에 세상 활동이 예사롭게 되자 오전 예배를 여러 번으로 나누는 교회가 급증했다.


교회는 주일에 2 회 예배를 제공했다. 정상적인 교인들은 주일에 다른 일을 하지 않는다. 오전과 오후 예배를 모두 참석했다.
오후 예배를 저녁으로 옮기게 되자 오전과 저녁에 예배를 드리고 오후에는 개인적으로 알아서 여유 있게 세상 일을 하였다.
이제 오전 예배를 2 회 3 회로 나누어 1 부 예배 2 부 예배 3 부 예배를 만드니 저녁 예배와 합하여 주일의 예배는 많아 졌다.
교회는 겉 보기에 주일을 더 잘 지키는 것같다. 교인은 주일의 여러 예배 중 2 번만 참석하면 주일을 잘 지킨다고 생각한다.

어떤 때는 오전 오후, 어떤 때는 오전 저녁, 어떤 때는 오후와 저녁, 이렇게 조절이 가능하면 교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참 많다.
토요일에 출타했다 주일 오전에 오면 오후와 저녁에 참석하고 월요일이 명절이면 오전 오후를 참석하고 저녁에 출발한다.
시내의 결혼식이나 꼭 만나야 하는 일정, 주일에 치러야 하는 각종 시험이 많아 지면서 주일은 확실히 서서히 붕괴 되었다.
교회 예배가 오전 오후 2 회였고 모두가 2 회를 참석할 때는 표가 난다. 이제 표가 없으니 봇물이 터지듯 주일이 무너 졌다.

주일에 1 부 2 부 3 부로 펼쳐 놓을 수 있는 교회는 교인의 개별 신앙은 느슨해 져도 표시가 나지 않으니 믿기는 더 수월하다.
그런데 1백에서 2백 명 교인이 모이는 교회는 1 부 2 부로 나누면 1 회 참석수가 너무 적어 지면서 예배 분위기를 손해 본다.
이 애매한 범위의 교회들이 이 번 코로나에 1 회 집합 숫자가 제한 되자 방역 기간에 일시 오전 예배를 2 회 예배로 대신했다.
오전 예배를 둘로 나누어 1 부와 2 부로 드리기는 쉽다. 그리고 오후 예배를 없애면 교회는 여전히 2 회를 드리는 것이 된다.

그리고 코로나가 끝이 나자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 가면 된다. 갈 수 있을까? 한 번 풀어 진 신앙을 다시 돌리는 것은 어렵다.
마음은 뻔한데 몸이 움직여 주지를 않는다. 이제 모든 교인이 주일에 2 회 참석하던 예배를 1 부와 2 부 중 택일이 된 것이다.
오전에 200 명 출석하고 오후에 100 명 출석하다 이제 200 명이 1 부와 2 부 중 한 번만 선택한다. 100 명 출석이 없어 졌다.
여기에서 그치고 버틴다며 그래도 괜찮다. 한 번 내려 앉으면 속도가 붙는다. 그리고 서구의 교회처럼 속은 비게 되어 진다.


공회 교회는 그 어떤 경우라도 1 부와 2 부 예배라는 개념이 없었다. 예배의 단일성 원칙 때문이다. 코로나에도 그러할까?
코로나 기간에만 그렇게 해 오다가 코로나 이후에 정상으로 돌아 왔다면 그 것은 교회 별 신앙에 따라 알아서 할 수 있다.
코로나 기간이 끝나고 이제 2 개월이 넘어 서는데도 아직 2 부 예배 드리던 관성 때문에 그대로 진행 되면 생사 문제가 된다.
하루 3 공기만 먹으면 되는 것이 아니다. 식사는 총량 칼로리와 함께 정해 진 시간의 배분과 내용도 대단히 중요한 법이다.

공회 교회는 코로나 기간에 신앙이나 건강에 민감하거나 공무원이 막는 경우 교회 마당의 차량 안에서 예배를 드리게 했다.
지금 코로나가 명확하게 끝이 났음에도 예배당까지 와서 여전히 차량 안에서 예배를 드린다는 분이 있다면, 예배가 아니다.
코로나 때문에 마굿간에 매인 천리마가 매여 발버둥을 치다가 코로나가 해제 되자 들판을 가로 지르는 신앙도 있을 듯하다.
코로나 때문에 그렇다고 교회와 교인이 서로 위로하다가 이제 신앙의 세계를 중퇴하거나 졸업하는 이도 적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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