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단에서

오늘, 이 노선에서 본 현실

파송.. 이 노선이 결정할 때는

작성자
10009
작성일
2022.05.08
어릴 때 이 노래를 불렀다. '땡큐, 오케이. 먹던 것도 좋아요, 씹던 것도 좋아요' 미군에게 얻어 먹던 노래가 그렇게 남아 있었다.
80년대까지는 미국으로 가는 길은 지상낙원을 향한 구원의 길, 출세의 길, 별 세계로 가는 길이었다. 공회는 뒷늦게 합류했다.
90년대 분위기는 너무 달랐다. 그래도 미국이었으나 2000년대가 되자 이제 여행지로서 각광이지 이주 대상이 되지 않았다.
여전히 미국은 한국이 따라 갈 수는 없는데도 이미 한국 사람들은 미국 정도가 된 줄 알거나 뉴스를 통해 겁을 먹기 시작했다.

2000년대 초반 미국 주립대에 교환 학생으로 가는 학생에게 한국 미국의 격차를 열심히 설명했다. 나의 그림은 80년대였다.
1년 후 교회 직원을 붙여 5명의 청년들과 그 학생에게 2주간 미국 여행을 시켰다. 그리고 미국에서 봐야 할 곳을 짚어 드렸다.
다녀 온 후 한결 같이 평생 잊지 못할 여행이고 신앙과 생활에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지금도 그 때를 늘 그리고 이야기 한다.
놀랐던 것은 한국과 다른 것이 하나도 없더라, 한국만 못하더라.. 내가 강조한 질서 청결 자동차 문화 등을 두고 더 그러했다.

설마 그렇게 천지가 바뀌었을까? 미국이 그리 낙후 되고 한국이 그렇게 발전을 해서 이제 미국을 부러워 할 것이 없어 졌을까?
구글을 통해 그들이 다닌 도로 바닥을 뒤져 보았다. 평소 그냥 지나 쳤거나 보지 않았던 도로 바닥, 골목 뒤 등을 다시 살폈다.
한 없이 넓은 자연의 세계는 지금도 한국이 따라 갈 수도 없고 배낄 수도 없다. 그러나 사람이 사는 생활은 다시 생각하게 했다.
미국에 살던 사람은 미국이 낫다. 한국에 살던 사람은 한국이 낫다. 내 주변에 살던 사람은 미국에 가서 살도록 말할 수가 없다.

아이를 갖는 순간 쏟아 지는 혜택, 낳고 기르는 과정에 들어 오는 촘촘하고 이중 삼중의 지원, 유치원부터는 현기증이 난다.
나는 세상 생활은 대충 공부하고 대충 살아야 신앙에 매진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대신 내 권리를 몰라서 놓치지는 않게 한다.
따로 노력하지 않아도 주변에 넘치는 사회의 제도적 혜택을 살피다 보면 80년대의 지상낙원인 미국이 오늘 우리보다 못하다.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노선, 한국의 우리 공회 교인들이 공회 신앙으로만 산다면 오늘 세상은 우리에게 최적화가 되었다.



최근, 미주에 있는 교회를 위해 파송 문제를 의논 중이다. 10여 전부터 대략 그런 방향은 생각하고 있었고 갈수록 필요했다.
80년대 세인트루이스교회가 현지 적응을 돕겠다며 파송을 부탁하자 초등 졸업의 목회자까지 지원하고 또는 준비를 했었다.
이제 한국에서 놀고 먹어도 미국을 가겠느냐는 입장이다. 주변에 오가는 사람들이 많아 지면서 생활 속에 비교가 된 것이다.
과거 미국이 지상 낙원이던 시절도 그렇지 않았다. 지금 미국이 여기보다 훨씬 못하다 해도 그래도 다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추천을 해야 하는 입장에 참 난감하다. 인간적으로는 꺼낼 수 없다. 그렇다고 미주에서 이 노선에서 사는 것은 인간적일까?
가야 할 길은 환하고 몸은 전혀 다르게 반응을 한다. 이럴 때 배운 것이 있어 감사하다. 이럴 때 이 노선의 원칙은 이러하다.
한 단계씩 할 수 있는 것만 해 본다. 그리고 하나님의 주권에 맡긴다. 공회의 주권론은 교리와 실행에 있어 너무 좋고 참 높다.
의사가 수술대에 누운 자기 가족을 향해 어떤 마음이 들까? 애타는 마음은 끝이 없다. 그러나 냉정하게 칼을 들고 헤집는다.

공회는 목회를 보낼 때 전략에 따라 진행하지 않는다. 현실의 전개를 보면서 더 이상 피할 수 없을 때 마지 못해 따라 간다.
타 교단은 계획을 짜고 선제 투자를 해서 좋은 조건을 선점한다. 만일 현실이 밀어 닥치면 민첩하게 반응한다. 공회는 반대다.
미주에 대한 파송은 현실을 통해 더 이상 미룰 수가 없게 되었다. 여러 면에서 살핀 결과다. 그렇다면 실무 처리는 냉정하다.
목회자가 제일 앞에 수고하고, 목회자 가족이 그 다음 수고를 하고, 신앙이 있다고 큰 소리 친 교인들이 그 다음 순서에 선다.

전쟁 중인 국가의 정상적인 대처는 고위직부터 아들을 최전선에 보내면 된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최일선 전투 조종사였다.
케네디는 태평양 전쟁 중 어뢰정을 지휘했고 전투 중 피격으로 장거리 수영을 통해 구사일생 살아 났다. 평생 장애를 안았다.
이런 사람이 전쟁을 결심할 때 말이 되고 이런 사람이 전쟁에 신중할 때 백성은 이해를 할 수 있다. 공회는 늘 그렇게 해왔다.
그림 같은 이 곳의 생활을 두고 광야보다 더 거칠고 힘든 곳, 인간적으로는 가라 할 수 없으나 복음이란 그런 말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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