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단에서

오늘, 이 노선에서 본 현실

공회의 행사관 - 장례와 묘소를 중심으로

작성자
담당
작성일
2022.04.14
(관, 觀이란)
어떻게 보고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시각을 말한다. 공회의 생활은 접해 보면 알 듯이 대충 그렇다. 공회의 생각은 의외로 깊다.



(행사를 두고)
결혼식 장례식 위임식 생일이나 성탄 같은 기념식처럼 '식'을 붙일 때 행사라고 한다. 공회는 행사 자체를 죄라고 하지 않는다.
모든 행사는 이유가 있는데 이유는 빠지고 겉치레로 지나 가는 것이 싫다. 겉이 있어야 의미가 있다 해도 그 때 최소화를 한다.
여기까지 말하면 형식과 역사와 전통을 중요시하는 교회는 막 가는 곳이냐며 대드는데 공회는 한 번 시작하면 바꾸지 않는다.



(장례식, 묘소 관리)
미국과 서양의 모든 식은 기본적으로 기독교 분위기다. 어지간한 것은 신앙적이다. 한국은 거의 모든 것에 미신이 들어 있다.
너무 많아서 분리가 어렵다. 이런 경우 미신만으로 명확하게 구별이 되는 것은 금지하고 그 외에는 서서히 줄여 나오고 있다.
서양의 추도식은 죽은 자에 대한 교훈이 중심이다. 한국은 묵념부터 귀신 예배의 일부다. 배제할 것이 너무 많아서 어지럽다.

공회는 개척 예배, 입당 예배, 목사 취임 및 몇 주년 기념 등이 없다. 양성원 졸업과 목사 안수 식은 이단 시비의 방지용이다.
식이 많고 엄하면 천주교다. 부인하고 정죄하면 무교회주의다. 우리는 최소한으로 줄이며 어쨌든 신앙의 내용에만 주력한다.
결혼식도 사회적으로 그렇게 폐단이 많을 때 혁명적으로 간소화 했다. 모든 면으로 늘 그러했다. 그러나 장례식만은 달랐다.


지금은 사회 전체가 유교와 미신에서 거의 벗어 나 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으나 80년대까지만 해도 장례만은 아주 달랐다.
그 불효 자녀가 장례식만 되면 천하의 효자가 되어 말 하나 절차 하나에 문제가 생기면 죽기살기였다. 미신과 쇼가 결탁했다.
안 믿는 사람이 너무 많고 믿는 가정에 안 믿는 식구가 너무 많던 시절, 장례는 여러 면에서 전도할 수 있는 참 좋은 기회였다.

꼭 죄가 되는 것만 빼고 나머지 문제는 가족을 위해 온 교회가 정성을 다했고 공회는 다른 간소화와 달리 장례는 최선을 했다.
그래서 공회 교회의 장례식은 주변 교회와 비교해서 좀 나은 편이었다. 백 목사님도 장례식 가정에는 더욱 정성을 기울였다.
지금 김해시 부곡동의 거대한 교회 묘소는 아마 한국 교회 전체를 통해 손꼽는 묘소일 듯하다. 전도를 위해 마련한 시설이다.


일반 교인들은 장례식을 교회 묘소에 간단히 마련했다. 묘소가 많아 지면서 80cm X 180cm 정도의 규모를 줄 지어 설치했다.
15cm 정도의 세멘 둘레석에 50cm 정도의 봉군을 마련했다. 80년대에 경제가 급격히 좋아 졌고 가정 별로 단장을 허락했다.
일반 공원 묘소의 고급화는 아니라도 50cm 높이까지 자연석으로 두르고 봉군으로 마감하면 보기도 좋고 비싸지도 않았다.

뭔가 가꾸는 것은 체질이 아니고 교회 분위기도 아니어서 모두 주춤할 때 1987년 서영준 목사님의 산소를 그렇게 마련했다.
그리고 이 모습이 모델이 되고 이후 이런 분위기로 20년 이상 계속 유지가 되었다. 최근에는 5백 만원 정도의 석묘가 대세다.
70년대 초기 묘소, 80년대 이후 일부 석재 묘소, 2010년대 이후 덮개까지 석재를 비교해 보면 시대 별로 같은 정도로 보인다.



(백 목사님의 부탁)
결혼, 학교, 평생 살아 가는 옷이나 주택까지 모든 면에서 최대한 절제를 가르친 목사님은 묘소 단장에는 정성을 부탁했다.
죽은 자에 대한 대우 문제가 아니라 5계명 때문이다. 백 목사님은 생전에 교인처럼 하라 했는데 대구공회가 저렇게 했다.
물론 가족의 양해가 있었다. 그 가족 중에 대구공회의 중심에 선 분과 대구공회의 야심가들이 합해서 왕릉처럼 만들었다.

원래 백 목사님은 1평짜리 교인들 것과 같이 만들라 했다. 김현봉 목사님처럼 없애라 했다가는 더 크게 만들 것을 염려했다.
목사님 순교 후 교권에 뜻을 가진 이들이 장차 공회와 백영희를 모두 없앨 야심을 품고 우선 교권을 위해 저렇게 만들었다.
이런저런 정치적이고 교권적인 야욕을 걷어 놓고 순수하게 본다면 묘소는 무난하게 그러나 정성을 들여 관리하는 것이 맞다.


신앙의 사람들은 주님만 남고 자기는 사라 지기를 추구한다. 가는 사람은 그렇게 노력하되 남은 사람은 할 일이 따로 있다.
가신 분을 통해 남은 가족이나 교인이 신앙에 도움이 될 만한 일이 무엇인가? 부모의 흔적을 없애는 것이 신앙에 좋을까?
그렇다면 그렇게 하면 된다. 묘소에 돈이 들고 관리는 귀찮고 특히 부모를 생각하면 죄를 지을 때 불편해서 없애는 것이면?

왕릉처럼 만들어 놓고 3년 시묘라도 시키며 죽은 부모를 통해 배울 교훈을 새기는 것이 복일 듯하다. 사람에 따라 달라 진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서부교회처럼 좋은 시절에 충분하게 묘소가 마련 되고 무난하게 관리 된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좋다.
개별 교회가 요즘은 묘소 마련이 거의 어렵다. 그렇다면 그 교회의 일반 교인들에게 목회자가 지도하는 일반적인 것이 좋다.

수도권은 대개 화장이라 한다. 신앙의 사람은 화장으로 가는 것을 머뭇거릴 것이 없다. 다만 부모의 신앙은 기억해야 한다.
수도권의 목회자가 개인적으로 고향의 좋은 묘가 있고 자녀들 때문에 좋은 묘를 마련할 수 있다 해도 교인들과 같으면 좋다.
지방에는 아직도 시립 묘소가 곳곳에 괜찮게 운영이 되고 있다. 부모를 잊기 위해 화장이 대세가 되어 이제는 공간도 괜찮다.

목회자들에게는 자기 교인들에게 평소 그 교회와 그 교인들의 일반 형편에서 신앙으로 지도한 장례와 묘소의 흐름이 있다.
목회자 자신이 교인들을 먼저 보냈고 자기가 주관했던, 그 중에서 가장 일반적인 모습. 그 것이 바로 그 목회자의 훗날이다.
주변에 공원 묘지가 있어 어려움 없이 대부분 교인들이 그 곳으로 갔다면 목회자도 그 곳으로 가는 것이 그의 양심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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