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단에서

오늘, 이 노선에서 본 현실

가요와 복음성가, 팝송과 CCM - 교회 타락의 과정

작성자
담당b
작성일
2022.03.03
(세상이 복고풍, 교회는 신보수..)
요즘 복고풍이 사회 곳곳을 휩쓴다. 해도해도 너무 심하다 보니 옛 것이 그리워 옷도 집도 음식도 유행가도 복고풍인가 보다.
해 아래 새 것이 없다 하신 전도서 1장 때문에 교회만은 세상을 따라 끌려 가지 말았어야 했다. 신보수주의가 요즘 유행이다.
아주 젊은 지성인 목회자들이 주일 성수를 말하고 죽어도 성경 그대로를 말하니 신선해 보인다. 크게 보면 하나의 유행이다.
아무리 유행이라 해도 좋은 것은 좋다.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보다 뒤에는 또 바뀔지라도 우선이라도 반갑다. 진심으로 좋다.



(세상 유행가의 빠른 변화를 본다)
아리랑 노래는 몇백 년인지 천 년인지 모르겠다. 중국은 중국 노래, 우리는 우리 식, 사회마다 별 차이 없이 내려 왔을 듯하다.
우리 나라를 기준으로 조선말부터 문화가 서방에 개방 되고 사회 모든 면이 서구화 되었다. 60년대까지는 별 변화가 없었다.
그리움을 담았고 이별을 노래했으니 인생의 기본과 희로애락을 담았다. 완성도는 높지 않아도 모두가 호응하면 대중가요다.
대중가요는 비록 가볍지만 사람의 속에 든 것을 많이 담았다. 그 시대 모두가 어렵고 힘들었으니 자연스럽게 철학이 담겼다.

1970년대가 되면서 유행가 또는 팝송이라는 이름이 전국을 휘감았다. 청바지에 장발에 기타를 치고 모두를 즐겁게 만들었다.
60년대까지는 슬픔이나 인생의 철학을 담았다면 70년대는 사회의 발전에 따라 딱 그만큼 밝았고 즐거웠고 명랑하게 되었다.
그렇다 해도 팝송이나 유행가라고 부르던 노래들 속에는 과거보다 얕아 졌지만 충분히 이해하고 허락할 정도의 분위기였다.
배 고픈 세대가 없어 지고 모두가 배 부르게 먹고 보니 기분 좋고 가볍게 놀고 그런 분위기가 노래에 반영되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항상, 그 다음에 있다)
독약도 급할 때 조금만 사용하면 구급약이 된다. 여름의 계곡에서 웃통을 잠깐 벗는 것은 모두가 이해를 한다. 그럴 수 있다.
그런데 시내에 시도 때도 없이 벗고 다니면 그 때부터는 문제가 된다. 제재를 하면 반발을 하면서 왜 계곡은 되느냐고 한다.
그런 인간에게 너는 화장실과 부엌을 왜 막아 놓고 차별하냐, 너는 왜 손으로는 걷지 않고 차별하냐 이런 반론이 적당하다.
무겁던 시절 무거운 노래로 버텼다. 짐을 벗자 몸이 가볍다. 가벼운 노래가 맞다. 여기까지는 그럴 수 있다. 다음이 문제다.

이제는 인간이 새처럼 날려고 한다. 무거운 짐을 벗고 가볍게 사는 것은 좋다. 그러나 가벼워 진 몸으로 해야 할 일이 있다.
가벼워 진 몸으로 해야 할 일에 주력하면 새로운 사명에 맞는 노래가 나올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적응이나 발전일 듯 하다.
그런데 가벼워 진 몸으로 새처럼 날아 보려고 한다. 마약이 들어 가면 실제 날게 된다. 마약에 찌들어야 되는 노래가 나왔다.
마약에 손 대기 어려워 지니 벼룩처럼 날아 보려고 뛴다. 바닥에 누웠다가 갑자기 천장에 머리를 쳐 박고 다시 낙하를 한다.

이 때 나오는 노래가 랩? 뭐 그런 말을 들은 것이 80년대였다. 정신병원에서 탈출한 오작동인 줄 알았다. 과장인 줄 알았다.
몸 짓이야 코끼리와 타조와 벼룩이 각각 다를 수 있다. 또 그들의 고유 발성이 있다. 랩의 가사를 들어 보니 술주정이었다.
내용은 없고 그리니 뜻은 더욱더 없다. 소리만 있다. 그리고 이 것이 선풍적 대세가 되었다. 드디어 미친 세상이 된 것이다.
그 노래가 미치게 만든 것이 아니라 그 노래가 나오도록 이미 세상이 미쳐 있었고 결과가 자연스럽게 반영 된 음악이었다.



(세상을, 신나게 따라 가는 교회)
교회가 회비 거둘 때는 '연보'라고 하면 다 좋게 포장이 된다. 교회가 회원을 모집할 때는 '선교'라고 말하면 쉽게 넘어 간다.
교회가 건축 하면 '성전'이라는 말만 내 세우면 많은 문제가 해결 된다. 교인이 세상 음악에 빠질 때는 '찬송'이라 하면 된다.
노동 환경이 좋아 지면서 일찍 퇴근을 하고 경제나 여러 면에서 여건이 되자 90년대부터 노래방이 전국을 휩쓸게 되었다.
불신자는 저질 노래로 나가지만 교인은 건전 가요로 나간다. 건전 가요를 강조하면 교인답다. 그 건전 가요 다음이 문제다.

노래방에서 못 다한 뒷풀이, 노래방에서 떠오른 더 나은 음악을 교회 강단 위에 올려 놓았다. 찬송의 이름으로. 복음성가다.
복음성가는 세상 짐이 무거워 세상 노래가 슬플 때 교회는 천국을 향하는 순례자의 좁은 길을 버티려고 복음성가를 불렀다.
주기철 목사님은 세상 '사의 찬가'라는 대중가요 곡에다 '영문 밖의 좁은 길'을 부르며 일제 고문에 가시 밭을 끝까지 걸었다.
70년대 세상이 무거운 짐을 벗게 되자 팝송을 부를 때 교회는 천국이 좋은 곳이라며 유치원 토끼춤을 추며 찬송을 만들었다.

70년대 미국에서 밀고 들어 온 팝송이 그 내용은 인생을 깊이 담되 표현은 자유 분방하게 잘 만들어 모두의 마음을 잡았다.
같은 시기에 한국의 팝송 가수들은 국산 노래를 만들어 남녀가 참 재미 있게 건전하게 속삭이는 멋 있는 곡들을 만들었다.
교회는, 기존 찬송이 무거운 시대의 짐이라면서 가벼운 찬송을 만들었다. 복음성가다. 신앙도 무거운 사명을 벗어야 하는가?
어쨌든 세상을 따라 부지런히 흉내 내는 것이 구약의 이스라엘 탈선이고 신약의 교회사도 같다. 교회의 복음성가도 그렇다.

1980년대에 미국 교회는 대부흥을 두어 차례 겪으며 수 많은 찬송을 만들었다. 비록 깊지는 않아도 신앙과 사명에 철저했다.
일단 그 이전의 예배 찬송에 비교할 때 좀 가벼웠다. 좀 가볍지만 호응이 좋게 되자 더 가볍게 더 가볍게 깃털처럼 만들었다.
그리고 신앙의 세계로부터 떨어 지면 안 되는 경계선을 깃털처럼 가볍게 넘어 날아 갔다. 세상과 교회가 마침내 하나 되었다.
세상이 기타냐? 교회도 기타다! 세상이 율동으로 노래하냐? 교회는 온 몸으로 찬양한다! 세상이 청바지냐? 교회도 청바지다!



(몇 년 전의 어느 교회)
현재 한국 교회 제일 중심, 최고의 교회로 치는 사랑의 교회에 주일 예배 때 찬송을 하면서
1975년? 서울에 처음 올라 왔을 때 내수동교회 대학부에서 복음성가를 처음 접하며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는 소개가 있었다.
'나의 갈 길 다 가도록' '내 평생 소원 이것뿐' 이런 찬송만 하다가 서울의 광화문에 교회를 출석하며 '내게 강 같은 평화...'
이런 찬송을 접하면서 찬송에 대한 눈이 확 떨어 졌다고 한다. 한국 교회사에 기성교회의 대학부 기적이 시작 된 이야기다.

당시 내수동 대학부의 핵심들이 현재 한국교회 최고의 교회에 최고의 지도자로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 60대 목회자들이다.
백 목사님이 개척했던 내수동교회에 백영익 목사님을 파송했는데 고신에서 제명이 될 때 처리 잘못으로 그 교회를 놓쳤다.
어쨌든 광화문 대로의 새문안교회가 통합측으로 명성을 떨쳤고 그 교회 뒷골목에 내수동교회는 합동측이며 내실이 있었다.
사직동교회는 내수동교회에서도 좁은 골목으로 인왕산 발치까지 올라 가는 골목 마지막에 있었다. 그렇게 비교가 되었다.

공회는 해방 후 고신이 사용한 새찬송가 6백 곡 중에서 해방 이전에 부르던 곡 중에서도 가장 경건한 2백 여곡으로 줄였다.
고신과 합동과 통합은 감리교 침례교 성결교 순복음과 합쳐서 더 신식 찬송을 대폭 보강한 통일찬송가로 찬송을 넓혔다.
이 교체 시기에 한국 교회는 무겁던 세상 노래 같은 복음성가는 거의 없애고 팝송식 가벼운 새 시대 복음성가를 쏟아 냈다.
나는 그런 가벼운 복음성가를 비록 시골이지만 60년대에 이미 수 없이 거쳤다. 오정현 목사님보다 10여 년은 앞선 듯하다.

그 분의 찬송에 대한 표현 때문에 나는 평생 마음 놓고 한 세대 일찍 개화 된 찬송을 접했다고 말했다. 겪어 본 바로는 그렇다.
그런 세계를 더 잘 알고 더 넓은 곳을 거쳐 본 분들은 60년대에 나를 가르친 분들과 같거나 더 개화 된 분들도 계실 듯하다.
그런 분들에게는 미개해 보일 것이나 2020년경 사랑의교회에서 찬양으로 우리 나라에서 제일 유명한 목사님 표현으로 보면?
내가 전부라고 알던 나의 세계 범위 내에서는 한 세대 일찍 찬송의 세속화를 겪었다. 그리고 그래서 안 됨도 잘 익혀 두었다.



(세상 노래를 접할 때마다)
지금은 이 글을 적는 순간에도 인터넷 접속 때문에 광고 노래나 화면이 지나 간다. 흘러 간 옛 노래나 팝송이 눈에 보인다.
그럴 때마다 지금의 교회들 찬송보다는 낫다는 생각이 든다. 돌고 돈다고 했다. 실컷 발전을 했으니 실컷 내려 갈 것이다.
어디까지 내려 갈 것인가? 세상이야 그냥 돌고 돌며 교회를 연단하는 도구로 사용이 되나 교회가 내려 가면 주저 앉는다.
좋은 복음의 바른 교회가 주저 앉으면 귀신이 다시 회개하고 돌아 가도록 놓아 주지를 않는다. 교회 탈선은 그냥 끝이다.

역사적으로 정통 교회가 속화 된 후 다시 정통 교회로 회귀한 경우가 있는지 사례를 찾아 보라. 없다.
고신이 공회를 배제한 후 고신 안에서 다시 50년대 건전한 고신으로 돌아 간 경우는 없다.
공회도 89년의 이후 총공회와 이전 총공회를 자꾸 나누어 비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원래 공회를 기준으로 삼고, 더 발전함으로 더 좁아 지는 것은 좋으나 넓게 후퇴해서는 곤란하다. 돌아 오지 못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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