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단에서

오늘, 이 노선에서 본 현실

박윤철 목사님. 1940년 동계 올림픽 全일본 대표

작성자
b
작성일
2022.02.19
(공회의 문화 생활)
공회 목회자들의 사택에는 TV가 없는 것이 흔했다. 신문은 거의 조선일보를 구독하지만 신문 없이 사는 분들도 많다.
나는 평생 TV 없이 살았다. 신문은 조선일보를 접하다 배달이 거부 되어 오랜 세월 신문도 없이 살았다. 공회가 그렇다.
지금은 자료화 때문에 인터넷을 사용한다. 그러다 보니 세상 뉴스에서 눈을 감을 기회가 없다. 요즘은 동계 올림픽이다.

한국 교계를 대표한다는 어느 분이 가장 경건하고 청교도적이라며 소개가 되었고 그 분은 자기가 개척한 예배당 1층에
은퇴 후 사진 전을 연 적이 있다. 우리는 목회자가 이 정도면 그냥 불신자 취급을 한다. 잘 봐 주면 종교인 정도로 본다.
우리는 목사가 사진 작가를 겸하면 목사 이중직이니 목사는 아니라 한다. 취미라면? 취미 생활이 따로 있다면 목사인가?
이런 식이 공회 사고 방식이니 공회 교회는 오늘 세상과 맞지 않고 심지어 오늘 교계의 가장 보수적 교회와도 맞지 않다.


(빙상 경기가 보이면)
동계 올림픽 소식이나 얼음판이 보이면 박윤철 목사님을 떠올린다. 일본과 조선과 만주 3국을 全 일본이라고 하던 때
전일본 빙상 선수권을 가진 인물이다. 그 분의 기록은 아시에 최고였다. 1940년의 일본 국가 대표로 올림픽을 준비했다.
2차 세계 대전의 발발로 올림픽은 무산 되었고 그는 신앙의 생애를 공회인으로 살고 별세 했다.

박 목사님은 연주자급 피아노 실력, 성악가적 가창력, 은행 내 감정 평가 전문가, 럭비 선수... 등 이력과 경력이 참 많다.
온화한 인품과 누구에게나 호감 있는 용모와 풍채까지 어디 빠진 것이 없다. 그런데 바로 이 점이 목사님의 단점이었다.
다른 교회였다면 극찬을 받고 본인도 늘 과시했을 터이나 공회는 신앙 외에 세상을 가진 것이 있으면 치명적으로 봤다.

박 목사님은 늘 목회자 중에 스스로 말단에 앉았다. 그리고 고개를 들지 못했다. 나는 참 못난 사람이야.. 그런 줄 알았다.
신앙으로 다른 목회자와 자기를 늘 견줬다. 부족하다고 했다. 그런가 보다고 생각했다. 못난 분이 아니라 잘 난 분이었다.
공회에 정말 못난 인물이 있다. 나 같은 인물. 내가 속한 집구석. 그리고 나와 집안에 필적하는 막 가는 인물들이 참 많다.

이런 인물들이 공회가 신앙 중심으로만 운영하고 등용을 하다 보니 어느 날 정말 잘 나서 잘 난 줄 알고 설치게 되었다.
잘 난 분의 겸손처럼 아름다운 것은 없다. 못 난 것들의 과시만큼 꼴 볼견도 없다. 박윤철의 세상이 아니라 겸손이 부럽다.
연구소를 아껴 주셨다. 출간 되는 책마다 토씨 하나까지 일일이 깨알로 적어 보내 주셨다. 연구소의 유일한 편집인이었다.






다음은 한국빙상연맹이 소개한 한국 빙상의 기원에 나오는 대목이다.

'... 1945년 해방이 되기 전까지 한국인이 전일본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이성덕, 최용진, 김정연, 박윤철, 편창남, 이효창등 6명이 무려 8회에 걸쳐 우승하여 일본인들을 놀라게 하였다...'

박윤철 목사님이 여기에 나오는 이름이다. 목회를 나오기 전에는 한국 빙상연맹에서 늘 최고 대접을 받고 각종 대회에 고위직으로 활동을 했다. 다른 교단이면 이런 인물은 복음에 도움이 된다며 전도의 기회를 위해서라도 최대한 활용한다. 공회는 그 분의 이런 이력 자체를 아는 이들조차 없었다. 본인도 말하지 않았다. 연구소가 공회 인물사를 정리하면서 알리고 있다. 공회는 바보들이 모인 곳이 아니다. 각계각층에 참으로 대단한 인물들이 많았다. 그런데 그런 인물이 한 교회에 한 공회에 또 같은 집회를 참석하며 옆 자리에 함께 했던 사실 자체를 몰랐다. 백영희 목사님의 사모님이 누군지, 서부교회 직원조차 세월이 몇 년 지난 뒤에 알게 된 정도다. 다른 곳에서는 그런 것을 겸손이라 하여 소개를 한다. 공회는 그런 것이 생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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