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단에서

오늘, 이 노선에서 본 현실

이 노선, 참 귀한데. 귀해서 버려 지나...

작성자
담당
작성일
2022.01.25
(흔하므로 잊혀 진 것)
가장 흔한 것이 공기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도 공기다. 다른 것은 없어도 버티거나 찾아 다닐 여지라도 있다. 공기가 없으면 순식간에 바로 끝난다. 이렇게 중요하기 때문에 공기는 하나님께서 가장 흔하게 그 어디라도 빼곡하게 채워 놓았다. 그 어떤 빈틈만 있어도 기어코 찾아 들어 가서 대기한다. 진공 기술이 나온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인류 역사가 숨가쁘게 발달해 온 역사를 통해 진공 기술을 갖추기 전까지 그 어떤 인간도 공기 없는 공간을 찾으려 백방으로 노력해도 불가했다.

현재 우리 나라의 경제력, 한 끼 먹기 위해 사력을 다하던 때가 바로 어제였다. 초등학교 때 미국 원조로 나온 옥수수 가루 빵 한 덩이에 시커먼 아이들이 눈만 빼꼼하게 깜빡거리며 기다리던 모습, 그 한겨울 추위에 터진 검정 고무신에 양말이 없어 발이 부르턴 모습을 나는 지금도 잊지 못한다. 역사 자료로 본 것이 아니라 한 반의 아이들이 그랬다. 이렇게 먹을 것고 입을 것이 넘치자 온 나라가 임금님 외동이나 된 줄 알고 온갖 패악질을 다 한다. 너무 귀한 것이 너무 흔하게 되면 잊혀 진다.




(1982년의 서부교회 편집실 시절)
사진은 1984년 5월이다. 6월에 현상하여 날자가 그렇다. 세상이 보면 고졸에 백영희목회연구소 소장이니 가당치도 않다 하겠다. 그러나 저 모습을 보라. 당당했다. 우리는 천하 제일의 이 노선에 핵심 중 핵심이고 소장은 만25세에 연구소의 대표가 되었으니 가문의 영광이 아닐까. 백영희 설교록은 1984년 1월부터 출간에 들어 갔다. 101호가 먼저 나오고 100호가 출간 되었다. 그 장소 그 사무실이지만 1982년에 출발했다. 왼 쪽의 책상은 1982년에는 설교 녹음을 듣고 타이핑 하던 자리다.




서부교회 본당은 당시 순복음교회보다 예배 드리는 실제 교인의 1회 회집이 많았다. 전국 최대였다. 건물의 빈 공간은 교인들이 어깨와 무릎을 부딪히며 꽉 끼어 앉았다. 예배당에는 예배 공간 외에 어떤 공간도 놔 두지를 않는 것이 백영희의 평생 목회 성향이다. 그렇다 해도 매주 같은 시간에 한꺼번에 8천 명의 아이들과 1천 명의 반사가 미어 터지게 되자 주일학교 서기부 책상 하나를 따로 놓지 않을 수 없었다. 또 매월 6백 쪽의 설교록을 출간하려니 사진의 공간 하나를 배정하게 되었다.

80년대 한국교회는 80만명 회원을 향해 올라 가는 순복음교회에 모든 시선이 쏠렸다. 그러나 신앙의 세계를 조금이라도 아는 이들은 세상식 회원몰이의 순복음보다 성경에 가장 충실하면서 세계 최대 주일학교였던 서부교회가 더 주목거리였다. 율동과 상품과 시청각으로 모으는 교계와 달리 서부 주교의 운영은 장년반 찬송과 설교로만 운영했고 동요도 율동도 선물도 전혀 없었다. 반사의 양성 프로그램도 없었다. 광야 40년과 같았다. 어떤 설명도 불가능했다. 전부가 기적이었고 역사였다.

1천 명의 반사가 타 교단의 교육전도사들이 아니라 전임 부목사들보다 심지어 개척교회 담임 목회자보다 더 열심을 내는데 그 반사에게 어떤 배려도 없다. 어떻게 이렇게 될 수 있나? 순복음보다 서부주교를, 서부주교의 규모보다 주교의 운영을 더 주목했다. 그리고 신앙의 세계를 더 아는 이들은 그 1천 명을 움직인 것은 백영희 설교라는 것을 알았고, 신학을 아는 이들은 그 설교가 단순히 선전 선동이 아니라 성경 주해와 교리 체계가 신학 강좌보다 높았고 그 감동은 주교의 현장에서 봤다.

이렇게 되자 자연스럽게 백영희 설교 자료를 가지려는 노력이 조용한 서부교회 설교 시간을 복잡하게 만들었고 여러 많은 오해와 시행 착오를 거치며 결국 백영희는 편집실을 만들고 직원이 직접 앰프실에서 설교를 녹음해서 설교록을 정식으로 출간하게 만들어 교회의 예배 시간을 원래의 예배 시간으로 돌아 가게 했다. 그 결과 서부교회 편집실이 1982년에 연장 창고에서 시작 되었고 20대 초반의 한글만 아는 이들이 초기 직원이 되었다. 그리고 한 명 정도는 한글 해독보다 좀 나아야 했다.



이 시기에 중간반 남녀 반사들은 총공회와 서부교회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었다. 세계 최대 주교라는 8천 명 주일학교에서 매년 1천 수백 명이 졸업을 하면서 중학교 1학년에 올라 왔고 중고교 학생 2천여 명이 한꺼번에 장년반 예배에 몰리니 앉을 장소조차 없었다. 예상 못한 이런 상황 때문에 중고교 학생을 주교 시간에 본당 4층으로 모아 2천여 명이 따로 예배를 드렸는데 이들을 심방하고 지도하는 남녀 반사가 30여 명이었다. 주교 1천 명 반사 중에 최고를 선발하며 부부가 남녀 학생을 따로 맡아 지도하다 목회자로 출발하는 준비 과정이 되었다. 이미 주교는 10년 이상 자리를 잡았고 중간반은 막 자리를 잡은 상태에서 중고등학교의 변화 많은 시기를 고려하여 목사님은 이들의 지도를 주력했고 자연스럽게 온 교회는 이 중간반을 총력 지원했다.

이 반사들의 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문제는 이들이 받는 월급이 65,000원의 연구소 직원보다 2배 가량 많고 연구소는 부부 중 1인 출근이 거의 전부였으나 중간반은 부부가 유급 직워으로 주택과 함께 수도세 전기세 교통비까지 받다 보니 모든 면에서 연구소 직원들은 교회 직원 중 제일 하급이고 중간반 반사들은 교회 내 최고 인재의 모습이었다. 한 번은 중간반 반사회를 마치고 내려 오던 주요 반사 한 분이 편집실 출입문 앞에 있던 직원에게 '여기서 뭐 하고 있는지..'라며 물었다. 웃고 다정하게 건넨 말이지만 듣는 사람에게는 조롱 어투였다. 좀 괜찮아 보이는 사람이 그런 데서 썩고 있냐는 모습이었다. 그와 오가는 평소 이야기가 중간반으로 오라, 그 곳에야 상고 나오면 다 되는 곳인데.. 중간반의 자부심이 늘 그러했다. 말을 받은 직원은 평소 말이 좀 못 거칠었다. 중간반 반사들이야 뭔 말이 통해야 말을 해 주지.. 대략 그러했다.


매월 교역자회의가 개최 되면 전국 1백여 교회의 목회자들이 2박 3일을 서부교회에서 배운다. 중간반 반사들이 앞으로 목회자로 진출하게 된다면 그들에게 그들의 미래가 바로 이 목회자들이다. 이 목회자들은 몇십 명 개척교회부터 몇백 명의 당시 기준에 대형 교회 목회자도 있다. 그 중에는 교계적으로 지명도 높은 인물들도 있다. 중간반 반사들이 그런 목회자들에게는 아주 깍듯하다. 그들의 대 선배다. 그런데 이 목회자들은 편집실에 올 때 굽히고 들어 온다. 그리고 목회자들 중에서도 수준이 높은 분들일수록 편집실에 대하는 태도가 너무 부럽고 너무 대견하여 어쩔 줄을 모른다. 그들 중에서는 목사님만 허락하면 지금 목회직을 바로 포기하고 여러 분과 함께 이 안에서 설교를 교정하며 새로 배우고 싶다고 했다. 지금 부산공회2나 대구공회의 최고 어른들의 표현이다. 편집실을 알아 보는 사람, 그들은 도의 세계를 가진 이들이었다. 편집실을 연장 창고에 처박힌 하찮은 인물로 보는 이들, 그들은 훗날 그들의 평생 목회를 봐도 그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한다.

비록 다는 아니지만 내용과 질적으로 따져 보면 편집실 출신은 중간반 출신과 오늘의 목회 상황은 아주 다르다. 편집실과 연구소를 거치며 평생 연구소의 설교를 들여다 보는 이들은, 수천 명의 중간반 학생들을 지도하던 그 위대하게 앞 날이 약속 된 분들과 비교하면 훨씬 나아 보인다. 그냥 수치가 그렇게 현황이 그러하다. 중간반 전체 역사를 통해 최고의 실적과 실력을 자랑하던 분, 그는 마지막에 10여 명을 앉혀 놓고 내가 백영희 후계자다! 이렇게 방문하는 이들에게 소리를 높였다. 그 곳을 찾아 가는 사람도 이 연구소에서 중간반이 잘못 되면 저렇게 된다며 현장 학습 때문에 보낸 이들이었다. 중간반 시절에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던 몇 분들, 오히려 그 분들은 실제 목회에서는 대단히 위대해 보인다. 다만 숫자가 너무 적다. 거의 없다.


유대인이라고 다 주님을 환영한 것 아니고, 또 유대인이라고 다 예수님을 못 박은 것도 아니다.
이방인이라고 다 주님을 배척한 것도 아니며, 또 이방인이라고 다 환영한 것도 아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12 제자는 이스라엘 안에서 뽑았으나 이후 초대교회부터 오늘까지 유대인 출신의 신앙가는 거의거의 없다. 나의 연구소 자랑은 그냥 자기가 속했으니 제 것 자랑하는 식이 아니다. 나는 편집실에 지원했다. 지원하러 갔을 때 목사님은 중간반을 권했다. 나는 눈 딱 감고 편집실을 부탁했다. 다시 설명을 하면서 중간반에 가라 했다. 이 때 한 번 기회를 놓치면 다시 기회가 없을 듯했다. 그래서 다시 눈 딱 감고 편집실만 노래를 불렀다. 그러자 목사님은, '자, 이제 앞으로 세계 신학을 발로 밟으라'고 했다. 그 때서야 비로소 나는 그 분의 의중을 파악할 수 있었다. 모든 서부교회 청년들, 목회에 조금이라도 뜻이나 가능성을 두는 이들은 중간반 반사가 군인으로 나갈 사람에게 육군사관학교처럼 모여 들었고 목사님은 지원자 중에서 선발을 해야 했는데 편집실 직원은 선발 공고를 해도 지원자가 없어 늘 애를 먹었다. 그런데 목사님이 중간반을 먼저 말씀하는데도 끝까지 편집실을 고수했다. 목사님은 2등을 주면서 이 것이 1등이라고 추천을 할 때가 많다. 이 때 순종하는 마음으로 따르겠습니다 라고 하면 너의 가치관이 그러니 그 길로 가라고 배정을 한다. 열왕기하 2장에서 엘리야를 따르는 엘리사에게 너는 여기 머물라! 바로 그 원리였다.

오늘까지 40여 년, 오로지 백영희 신앙 노선 하나만 살피며 살아 왔다.
그리고 다시 40년 전을 돌아 본다. 중간반뿐 아니라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길을 걷는 나날이 갈수록 감사하다.
나는 속 마음을 잘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누구라도 이 길에 대한 가치관을 정말 아는 사람, 그가 이 곳을 이어 가면 좋겠다.
전체 2

  • 2022-01-26 06:08
    아멘.
    속마음을 잘 말하지 않아야 함을 교훈받습니다.
    개인 신앙 간증은 극약 처방처럼 필요+악 같은 속성을 가지고 있으니,
    오로지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으라.

  • 2022-01-27 00:17
    공회 밖에서 귀로 듣기만 했던 총공회 와
    직접 들어와 온몸으로 체험한 총공회 는
    하늘과 땅만큼이나 그 차이가 컸다.
    결혼식 직전과 첫날밤 직후의 차이, 임신 전과 출산 후의 차이, 손주가 없을 때와 손주를 길러보며 느끼는 감정 차이 정도일까?


    기존지식, 먼저 자리를 잡은 선입견이 사람을 죽이기도 살리기도 한다.
    악한 사울이 주님을 직접 뵙고 사도 바울로 180도 신앙 전향을 했으나
    다들 접근을 두려워할 때 바나바는 그를 알아 봤다.
    성령의 세례로 급하고 강하게 변화 되었으나 다들 과거만 기억하고 있으면 거룩함과 화평함을 이루는 데는 말짱 도루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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