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단에서

오늘, 이 노선에서 본 현실

노화의 절대적 사명

작성자
담당A
작성일
2022.01.09
백 목사님은 1989년 80세에 가셨다. 당시 남성 80세는 요즘 95세 이상인데 목사님의 당시 신체 건강은 의사가 40대로 봤다.
모세처럼 120세를 건강하게 사실 정도였지만 노년에는 설교 중에 나이로 겪는 이야기들이 적지 않다. 시력과 걸음 문제였다.
그냥 시력 문제가 아니었다. 시력은 좋았다. 가까운 것이 잘 보이지 않아서 돋보기를 사용했으나 먼 것은 아주 잘 파악했다.
걸음은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 문제가 없었다. 자신의 젊을 때와 비교할 때 느끼는 자기 체감이다. 젊어서는 날라 다닌 분이다.



나이가 많아 지면 가까운 것은 잘 보지 못한다. 눈 앞에 닥친 급한 것은 젊은 사람에게 맡기라는 뜻이다. 멀리 보라는 것이다.
중요한 것, 전체적인 것, 현재 다음에 닥칠 미래의 것과 지난 날을 비교하며 더 넓게 더 크게 더 멀리 봐야 하는 것이 노인이다.
야곱처럼 잘 보이지 않거나 이삭처럼 볼 수 없게 되는 경우는 육안으로 보지 말고 육안으로 볼 수 없는 것을 보라는 것이다.
나이가 많아 지면 높고 가느란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이 것도 노화다. 노화는 다 나쁘게 본다. 그런가? 다른 사명을 받았다.



젊어서는 실무적이고 당장 필요한 것을 세세히 듣고 처리하라는 것이며 그 세월이 쌓이면 중요한 것만 들으라는 것이다.
잔소리 하지 말고 잔소리 하려 말고 정말 요긴한 것 젊은 사람이 볼 수 없는 그 이상의 것처럼 중요한 것을 맡긴 것이다.
걸음이 예전처럼 가볍지 않으면? 몸으로 뛰고 일하는 것은 젊은 사람에게 맡기고 생각으로 더 많은 일을 하라는 것이다.
목표와 방향은 경험이 잡아 주고 그 방향으로 하나하나 점검하고 직접 뛰고 듣고 처리를 하는 것은 젊은 이에게 맡겼다.


짐승도 경험 많은 노장이 전체를 지휘한다. 방향을 잡고 지시를 하며 역할을 맡긴다. 젊은 이들은 몸으로 뛰며 짐을 진다.
고릴라도, 무리로 사는 새들도 짐승들도 모두 그러하다. 짐승은 자연의 지혜를 사용하며 떠나지 않으나 인간만 예외다.
우선 번쩍이는 머리로 단기간 더 나은 것을 만들 때는 젊은 사람이 낫다. 그런데 그 것이 가야 할 방향인가? 생각이 없다.
최근에 25세라는 국회의원 출마 나이를 18세로 낮췄다 한다. 후보들이 표를 얻기 위해 그랬을까? 시대가 사실 다 그렇다.


왜 18세인가? 10세는 왜 안 되나? 아동 차별인가? 5세는 왜 안 되나? 너무 철이 없고 어린가? 유아 차별은 괜찮은가?
말이 되지 않는 말을 늘어 놓고 있다. 후보가 이렇게 할 때는 그냥 했을까? 전체 표심을 본 것이다. 온 세상이 미쳤다.
육체는 늙고 마음도 신앙을 벗어 나면 늙기도 하고 빗나가는 경우도 허다하다. 신앙은 정말 신앙일 때 늙지 않는다.
신앙이란 처음부터 변하는 세상에서 변치 않는 것을 추구했다. 불교 유교처럼 미신은 과학 발전으로 다 사라 져 버렸다.


생명의 도, 교회만은 살아 있기 때문에 세상이 더 발전을 해도 여전히 생명이 곳곳에서 터쳐 나오며 생명의 표시를 한다.
신앙의 길은 변치 않을 때 신앙이다. 그냥 변치 않는 것이 아니라 자라 갈 때 신앙이다. 육체는 노쇠해도 신앙은 자란다.
젊을수록 눈 앞에 것이 잘 보인다. 그 것이 사실이며 그 것이 잘못 된 것이 아니다. 눈 앞에 것이 전부인 줄 알 때 틀렸다.
늙을수록 멀리 있는 것이 보인다. 그 것이 사실이며 그 것은 잘못 된 것이 아니다. 닥쳐 올 것을 미리 알면 좋은 것이다.


어려서는 앞을 보고, 자라면서 멀리 보고, 나이가 많아 지면 젊은 사람이 볼 수 없고 알 수 없는 산 너머까지를 봐야 한다.
그리 되는 것은 노화가 아니라 자라 가는 것이며 성장에 따라 범위를 넓혀 가는 것이니 이는 생명이 생생해 지는 것이다.
세상은 젊어 지고 있다. 그래서 더 발전이 된다고들 한다. 좋은 방향에 발전이 아니라 망하려고 작정하고 달리는 것이다.
세상이 젊어 지니 발전이라 하고 발전이라 하며 눈에 보이는 것이 좋아 진다고 교계가 서둘러 세상 뒤를 따라 난리들이다.


현재 70세면 은퇴를 한다. 과거 60에 세상 철이 든다고 했다. 그 때 신앙의 철은 70세는 되어야 한다. 그래서 70세 은퇴다.
세상이 조기 은퇴를 촉구하고 젊은 사람으로 바꿔 가며 열을 올리자 교회도 70세 전에 은퇴를 무슨 큰 자랑이라고 따른다.
70세 은퇴 전에 노망하는 이들이 있다. 젊은이들은 노망하지 않나? 나이든 노망만 교회 탈선의 원인으로 짚는 것이 문제다.
70세 은퇴보다 65세 은퇴는 더 고귀한가? 그러면 60에 은퇴하지! 아니, 50에 은퇴하지! 그들을 향해 말로 변증하는 것인가?


공회는 20대 목회자도 매 2년만 기회를 준다. 그리고 문제가 되면 조건 없이 예우 없이 은퇴를 시켜 버린다. 더 젊은 나이에.
그리고 90세라도 온 교인이 2년을 더해 달라고 75% 이상이 찬성하면 현직으로 2년의 기회를 더 주며 또 맡기고 있다.
서부교회 담임은 현재 85세다. 이 분은 4.19세대다. 자유당 독재를 비판하며 데모 일선에 선 한국의 민주주의 1세대다.
평소 교회는 죽어도 민주주의라고 부르짖었다. 그런데 정작 자기가 은퇴 나이가 되자 공회 제도가 좋다며 현직에 있다.


공회가 다 마음에 들지 않아도 은퇴 제도만은 마음에 드는가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분의 연세가 더할수록 나아 지고 있다.
젊어서는 공회 근처에 가 본 표도 없었다. 나이가 들면서 곳곳에 공회풍이 있었다. 지금은 공회 전체에 최고 공회 모습이다.
그래서 한 행동에 대해서는 평가를 해도 그 사람 자체에 대해서는 평가를 조심하는 것이다. 세월 속에 변화도 봐야 한다.
현재 이 곳을 제외하고 전국 2백개 공회 교회들 중에 그 분은 앞에서 몇 손 꼽을 정도다. 원래는 공회가 참 싫었던 분이다.


이런 점까지 생각하니 이 분이 그토록 추구했던 일반 교계, 그 교계가 이 분을 70세에 퇴직을 시켰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공회는 물론 한국교회는 큰 인물 하나를 잃을 뻔했다. 이런 사실을 이 분도 나이 들어 가면서 다 알 듯하다. 그렇게 들린다.
미국에서 막 귀국해서 한창 유명했을 때는 청량리교회로 전화를 해서 설교록을 물어 보자 별 것도 아니라고 대답을 했단다.
전화했던 분이 연구소에 그런 이야기를 해 왔고 우리는 5층 목사님께 보고를 했다. 목사님은 철이 들겠지 하고 그냥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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