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단에서

오늘, 이 노선에서 본 현실

좌절과 열등감으로 얻은 복, 한 해와 함께 인생을 회고한다.

작성자
담당a
작성일
2022.01.07
지금 나의 상황과 경력을 보면
하나를 잡고 나가는 인내가 있고, 하나에 몰입하는 집중력도 있는 편이다. 또 목표를 위해 끊기 어려운 것을 절제도 한다.
건강을 위해 음식 운동 문제부터 개인 신앙을 위해 조처를 할 때도 그렇다. 한 번 결정하고 나면 잠깐이 아니라 계속한다.
어린 시절과 성장 과정 그리고 젊을 때를 아는 사람들은 나에 대한 기억이 토끼나 족제비나 생쥐를 연상하지 않았을까?
지금은 김삼암 목사님 정도의 반석은 아니라도 중간 돌은 될 듯하다. 이진헌 목사님 절제는 못 가지만 근처는 갈 듯하다.


공부 때문에 좌절과 열등감이 컸다.
초등 때 45명 중 10등 정도였다. 중학교는 60명인데 10등 정도다. 시험 때만 잠깐 공부했고 성적이 무난해서 편히 지냈다.
고등학교를 들어 가자 공부할 양과 난이도가 확 달라 지면서 예전처럼 대충 놀다가 급할 때 몰아 쳤던 식이 통하지 않았다.
여기에다 영어 수학은 읽어도 들어도 뭔 소리인지 이제 이해도 되지 않았고 과목 별 비중 때문에 성적은 확연히 추락했다.
입시에 목숨을 거는 학교의 분위기에 이제 철도 들었다. 그런데 이미 늦었다. 영어와 수학을 포기할 상황에서는 길이 없다.


이왕 놀아도 조금만 해 뒀더라면
초중등의 9년을 실컷 놀았다. 놀아 봐야 그냥 주변에 개구장이 정도로 놀았지 크게 놀지도 못했다. 원래 그릇이 작았으니..
주먹이라도 배웠거나 친구라도 폭 넓게 사귀어 놓았다면 좋았겠으나 그냥 주변에 소란만 일으키면서 시끄럽기만 했었다.
영어와 수학을 이해만 할 수 있을 정도로 따라 왔다면 고교부터라도 몰아 치면 어느 정도 따라 가겠는데 아예 포기를 했다.
신앙으로도 철이 들고 보니 이런 게으름이 악습으로 남고 또 신앙의 흠이 되어 교회 생활도 노력은 하나 누가 봐도 그랬다.


성경이라도 많이 읽어 뒀더라면
공부가 되지 않았거나 또 뜻이 없었다면 성경이라도 많이 읽어 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착하게 말이라도 잘 들었더라면.
만 가지로 후회가 되었다. 교회도 학교도 주변에 모두가 빡빡하게 숨가쁘게 달려 가는 사람 속에서 철이 드니 기가 막혔다.
상대적 빈곤.. 상대적 후회랄까, 극심해 졌다. 대충 살며 성격도 원만치 못하다 보니 성격과 습관 때문에 아픈 곳도 많았다.
그렇다 해도 남들에게 그렇게 희망 없이 보일 정도는 아닐 터인데 문제는 나 스스로 엄청난 자괴감이 들었다. 절망이었다.


무엇 하나 한 것도 할 것도 없었다.
낙제는 아니나 그렇다고 공부해 봐야 공부로 덕 볼 정도는 아니겠고, 멀쩡해 보이나 심한 위장 장애로 건강은 형편 없었다.
교회는 모든 면으로 교회가 요구하는 출석과 할 일은 하지만 어릴 때부터 잘 자라 나온 주변과 비교하면 부끄러울 뿐이다.
그렇다 해도 사회적으로나 신앙적으로 중간은 갈 것이고 주변의 큰 무리들 속에 파 묻혀 살면 그럭저럭 살아 가지 않을까?
별 야망도 목표 의식도 없었지만 이상하게 조금만 해 뒀더라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좌절이 열등감을 만들었다.


열등감과 우월감이란 생각 나름이다.
다리 밑에 거지도 제 잘 난 맛에 살면 평생 건방지게 살 수 있다. 왕자도 세자가 되지 못했다 해서 열등감으로 살 수 있다.
열등감이나 우월감은 절대치가 아니라 기준에 따라 달라 지는 상대치다. 교회가 공회이고 학교가 입시로 유명한 곳이다.
환경 때문에 괜히 지나 치게 좌절을 한 것이고 이 것이 지나 친 열등감이 되어 버렸다. 건강에도 어디에도 좋을 것은 없다.
그런데 이 지나 친 열등감은 내 마음에 제대로 된 소망으로 심겨 졌다. '다시는 이런 반복을 하지 말자'는 소망의 각오였다.


대학 입시를 앞에 두고 각오를 했다.
공부를 아주 잘 하는 친구들과 비교할 정도는 아니라 해도 어느 정도만 했으면 이렇게 아쉽지는 않았을 성적이 나왔다.
어느 정도 놀면서 어느 정도 공부하고 어느 정도 살피면서 왔더라면 막판에 몰아서 공부를 하여 어느 정도 좋았을 텐데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그냥 허송만 했고 그 허송 속에 앉아 있지 못하고 집중하지 못하는 습관까지 짙게 깔려 버렸다.
이제 뼈 저리게 느꼈으니 앞으로는 훗날 반복이 되지 않도록 모든 일에 평소 해야 할 일을 어느 정도 해 보자고 결심했다.


동시에 신앙의 결심을 하게 됐다.
그 많은 세월에 공부는 그렇다 쳐도 성경을 읽어 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신앙이 들면서 신앙에 대한 후회는 참 컸다.
앞으로 신앙에 관한한 마치 공부 잘 하는 친구들이 어릴 때부터 계속 열심히 하고 또 필요할 때 전념하듯 그렇게 하자.
세상의 건강이나 공부나 경제나 일상 생활은 어느 정도의 노력을 하고 신앙과 관련 된 것은 최고를 최고로 미리 하자.
고교를 졸업하면서 어중간한 2류 대학에 합격하면서 나의 결심은 비로소 제대로 시작이 되었다. 이 결심이 오늘까지다.


고교 때까지의 성적이 좋았다면
기본 능력으로 볼 때 어릴 때부터 한껏 공부를 했다 해도 타고 나기를 수학은 약했기 때문에 큰 공부는 못했을 듯하다.
수학이 어느 정도 따라 가고 나머지를 열심히 했다면 훨씬 나았겠으나 그렇다고 아주 나았을 정도는 아니라 판단한다.
최고는 아니라 해도 괜찮은 성적으로 더 나은 대학에 들어 가게 되었다면 고교를 졸업하며 가졌던 결심은 없을 듯하다.
연고대만 들어 갔다면 나는 그 정도를 가지고 내 평생에 자부심으로 살았을 듯하다. 그리고 평생 그렇게 살았을 듯하다.


막판에 아주 열심히 했지만
2류 어중간하게 끝이 나면서 내게는 평생을 두고 다시 반복하지 않겠다는 강한 결심 때문에 신앙의 노력에 집중하였다.
낙상매는 어릴 때의 실패 때문에 평생 독한 매가 된다고 한다. 어릴 때 상처 받은 스라소니는 평생 독한 맹수가 된다 한다.
세상으로는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세상의 운과 선천적 한계를 벗어 나지 못한다. 신앙의 세계는 전혀 다르다. 한계가 없다.
고교를 졸업하면서 이후 나의 평생 선택은 매 순간 가장 좋은 것을 향했다. 마음은 그러했다. 실제로는 많은 실패가 있다.


그런데 짙게 깔린 열등감은
내게 신앙의 세계에 대한 선택과 추진과 인내를 두고는 비록 최고는 아니라 해도 최고의 비러 밑 어디쯤에서 서성 거렸다.
올려 볼 수도 없고 흉내도 낼 수 없는 홍순철 추순덕 서영준과 같은 인물, 나는 그들과 같지는 않아도 옆에서 구경은 했다.
내게 이 노선 의미를 심어 놓은 전성수 목사님, 평생에 감사하며 위대한 인물이다. 이런 분에게는 어떻게 옆에 설 듯했다.
주일학교의 최고인 누구, 중간반에 최고인 누구, 목회에 최고인 누구.. 이들과 평가의 기준에 따라 이제는 나란히도 선다.


세상 열등감으로 얻은 신앙의 소망
세상으로는 원래 우수할 수 없었다. 다만 꾸준히 했더라면 어느 정도는 가능했다. 일반적으로 우수한 정도는 될 수 있었다.
신앙에 매진했다. 늦었지만 신앙의 세계는 회개라는 것이 있고 능력이라는 것이 있는 세계다. 돌아 서면 불리 할 것이 없다.
신앙에 매진을 결심한 다음에도 곳곳에 부족은 많아도 이 정도면 그래도 세상 공부로 말하면 어느 정도 되는 상황이 됐다.
그런데 어느 날 돌아 보니 여러 중요한 지표를 두고 생각하지 못할 아찔한 곳까지 올라 선 부분들이 나왔다. 참 감사했다.


세상 20년 결산에서 가진 열등감이
신앙에 소망으로 방향을 돌려 놓고 신앙에 매진하게 만들었으니 집 나간 둘째의 가출은 죄지만 돌아 온 후에는 복인 것처럼
이런 면 때문에 우리에게 타락을 먼저 주신 후 구원을 주신다. 우리가 살아 가며 평생 겪는 별별 불행도 알고 보면 그러 하다.
새해가 되면 늘 한 해를 돌아 본다. 한 해를 돌아 볼 때마다 한 해를 더 넓혀 여러 해를 넓혀 본다. 올해는 특히 더 넓혀 본다.
어떻게 하다 믿는 사람이 되었나? 전적 은혜였다. 어떻게 하다 이 노선에 붙들렸나? 전적 은혜다. 그리고 이렇게 걸어 왔나?


전적 은혜 외에는 없다.
나만 그러할까?
자신을 살펴 보면 우리는 다 마찬 가지일 것이다.
다시 한 해를 복 되게 감사하게 찬송하며 걸어 가는 이 곳의 모두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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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1-08 03:50
    극한 상황에 내몰리면 쥐도 고양이에게 덤빈다는 말을 들었다. 아무리 그래도 과연 그럴까? 험악한 현실을 직접 살아보니 과연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엘리사가 이제 족하니 죽여 달라고 기도했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엘리야 속에 은밀하게 숨어 있던 자기 중심의 악을 뽑아 내 버리셨다. 이세벨 때문에 죽음이라는 극한의 환경에 내몰렸을 때 나오는 기도 한마디, 죽여 달라! 필자는 이렇게 묻고 싶다. 왜 엘리야가 죽어야 하는가? 이세벨이 죽어야지! 하사엘, 예후, 엘리사. 단 3명에게 기름을 붓는 것만으로 그 모든 대적들은 전멸하게 된다. 하나님이 하신 그 모든 역사들을 보고 난 후 엘리야는 승천했다. 우리에겐 사도행전 1장 주님 승천의 모형으로 읽힌다. 엘리사가 그 바톤을 이어 받았다. 지금의 엘리사는 누군가?

    극한의 상황을 주신 하나님이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자기 몸을 죽이는 극단적인 선택이 아니라 자기 속의 원수를 찾아 그 뿌리 근원부터 싹 다 죽여 끝장을 내고 주변 대적들을 선멸해 하나님의 은밀한 역사를 만천하에 드러나게 하심으로 살아계신 하나님께 영광 돌리기 위함일 것이다.

    자녀가 어른이 될 때까지 안전사고, 아무 장애 없이 커서 결혼을 하고 자녀들 낳아 가정교회를 세워 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요즘 말로 믿는 부모들의 진정한 로망(소망)일 것이다.

    우리가 다 잘 아는대로 주님의 은혜 아니면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다. 현실, 실전에 강한 절제는 극한의 한경을 주신 상황에서, 생사를 가르는 기로에 섰을 때 잠재된 능력들인, 인내, 집중력, 절제, 계속 등등 그 모든 좋은 열매들이 나오지 않을까?

    항상 나보다 뛰어난 사람은 존재하는 법이다.
    그래서 남을 자기보다 낫게 여기라 하셨을까?
    아무리 거지라도 그에게서 배울 점이 있고 제 아무리 왕이라도 그에게 가르쳐 줘야 할 것이 있을 것이다.
    하나님은 한 곳에만 좋은 것을 다 주지 않았고 서로 서로 보고 배우라고, 다양한 사람들, 교회들, 교단과 교파들을 주셨다.

    공회에 없는 것, 그러나 공회에 꼭 필요한 것들 찾기, 공회 외부에서 공회 내부로 유입되는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해 보면 답은 쉽게 나올 것이다. 그들의 단점들은 일단 제쳐 두고... 말이다.

  • 2022-01-08 04:09
    앞선 자, 장로, 스승, 선생, 영적 부모, 앞선 분의 인생 경험담이 담긴 글들을 날마다 이렇게 읽을 수 있고 또한 나를 부단히 돌아보며 나도 그리 살 수 있다는 소망과 주 안에서의 자신감을 갖게 하시는 은혜에 깊은 감사가 된다.

    더욱이 이렇게 글로 화답할 수 있으니 더 감사하다. 글을 적어 봄으로 나의 부족과 고칠 점도 함께 드러나니 영적 부모가, 나를 지도하시는 일곱 별의 사자가 나를 한번이라도 더 기억해 주시고 기도해 주시니 이게 참 복이요 참된 교제가 아니겠는가?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함이 아니요, 어짜든지 주님 얼굴 한번 더 보고 싶고 미천한 중생이 주님 한번 더 아련하고 싶어 창살 틈으로 빼꼼히 들여다 보는 술람이 여인을 주님은 어찌 보시겠는가?

    배 고프다고 젖 달라고 닥달하는 자, 설교 끝나면 질문 보따리를 한아름 들고 설교자를 찾아 가는 자! 물론 조절도 필요하고 노년에 스승의 건강도 고려해야 하겠지만 근본 중심과 방향은, 심령이 가난하여 늘 갈급해 있는 자, 아직 배고프다고 외치는 자를 주님은 외면치 않으시고 열납해 주신다는 사실이 늘 감사하다.


    거듭 pkists.net 홈페이지 열어 두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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