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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거창집회의 한 부서에 서서. 넘치던 집회 말씀의 은혜, 함께 했던 생수들

인물
작성자
서기
작성일
2021.02.17

베들레헴 우물 물 - (집회의 식수공급을 담당하며)

“다윗이 사모하여 가로되 베들레헴 성문 곁 우물 물을 누가 나로 마시게 할꼬 하매”삼하 23:15

나는 한 때 (거창 집회 장소의) 수도국장,수도청장 시절이 있었다. 매년 8월 첫 주간에 열리는 주상기도원의 식수 담당 시절을 말한다. 전도사 인허 받고 봉산교회에 부임하여 처음으로 맞는 1980년부터 마지막 참석한 집회까지 식수 담당을 하면서 붙힌 자칭 별명이었다.

주님의 종과 수많은 선배,동료,성도들의 헌신과 헌금,수고와 봉사로 자라온 기도원임을 누가 부인하랴. 거기에 묻힌 땀방울이 얼마일까! 봉산,성림교회 약 12년의 목회생활이 본업인지,기도원 생활이 본업인지 모를 정도로 바쁜 생활을 했다.거창을 거쳐 간 교역자들은 다 그렇게 산 것이다.

처음 기도원에 가니 다른 동역자들은 전문 기술을 따라 부서를 맡았지만 나는 아무런 전문 기술도 없어 할 일이 없었다. 논에 물 댈줄만 아는 농사꾼 출신이 맡을 것 없어 식수부에 배치가 되었다.

식수 탱크를 청소하고 소독하고 그 많은 성도들이 사용할 물을 채우기란 쉽지 않았다. 한 때는 공사가 늦어 냇물을 퍼올려 한 탱크를 채우기도 했다.그러나 그 해 집회는 열리지 않아 모두가 서운해 했지만 나로서는 천만 다행이었다.

해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참가자들에게 미비한 배관 시설로 고루 나눠 먹이기는 더욱 어려웠다. 동파된 파이프를 교체하고 더 연결하기도 하였고 집회 기간에는 밤잠도 제대로 못자고 물관리를 해야만 했다.왕시재 넘어 중간반까지,입구 끝까지,산꼭데기까지,못밑 골짝까지 보내기가 쉽지 않았다.

몇 백명에서 시작되어 1-2만 명 모이는 대성회로 성장했으니 적은 물로,임기응변식 시설로 감당하기는 너무 힘들었다. 분열로 인해 두번 모이는 기간에도 양쪽 모두에게 모자라지 않도록 절약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 기울였다.

예배 시간엔 피곤하여 졸기만 하였지만 언제나 칭찬은 고사하고 기술 부족,시설 부족,성의 부족이라고 위에서도,식당에서도 비난만 하였다.
간혹 식당을 둘러 볼때 어느 권사님,사모님께서 물 주느라 고생 많다고 음료수를 주실 때만은 작은 행복감에 젖곤 했으며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 역시 받는 것은 좋은가 보다.

그러나 나는 수도국장,수도청장의 긍지를 갖고 이름없이 빛도 없이 수고했다.집회가 끝나고 약간의 식수가 남았을 때 안도의 숨을 쉬며 내년 8월을 생각하며 돌아가는 때가 좋았나 보다.

나중에는 감당할 길 없어 예배당 상하에 100 미터가 넘도록 바위를 뚫고 지하수를 개발하여 계속 넘쳐 흐르게 되었다. 이름 그대로 무공해 생수였다.입구에 흐르는 약수보다 좋은 생수였다.

여러개의 식수 탱크를 채워 놓고도 집회 기간 계속 양수하여 감당해 갔다. 지내 놓고 보니, 한다고 해도 벌로 한 것 같은데 모자라지도,남지도 않게,배탈도 나지 않게 그 더위를 이기며 은혜 받은 것은 전적 주님의 긍휼과 은총이며 성도들의 기도의 덕으로 생각되어 감사할 뿐이다.

한 세대는 가고, 모세도 가고 여호수아도 가고 종도 가고, 자기 소견에 좋은 대로 사는 사사 시대인가,
8월이 오면 이 골짝 저 꼴짝에서 자칭 ‘남은 그루터기’들의 설교와 기도 소리가 우렁찬 매미 소리와 함께 어울려 거창한 사과의 고을을 진짜 거창하게 만들곤 한다.

사무엘의 미스바 은혜의 계절 8월은 언제 오려나!

장생골(長生谷)의 약수보다 더 좋은 생수는 지금도 흘러 넘치고 있겠지. 그 물을 마시지 못한 것이 벌써 5,6년. 그 생수를 마음껏 마시며 영생수의 말씀을 충만히 받는 이름 그대로의 장생골의 시대가 오기를 바라는 마음! 꿈으로 끝나기엔 너무 아깝고 아쉽도다.

그때가 와도 나 이젠 수도청장에서 은퇴해야겠지. 정년 은퇴는 없지만.
종은 가고, 가을이 오면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그리고 한 세대는 오겠지!

다윗의 소원대로 적진에 들어가 우물 물을 퍼온 무명의 용감한 세 용사의 충성심과 세 용사의 목숨 바쳐 퍼온 물이라며 그 물을 마시지 않는 다윗의 자비심은 참으로 아름답고 부러운 군신, 장졸, 사제, 노사, 목양의 의리가 아니겠는가.

새 하늘 새 땅의 생명강수는 우리 영원히 함께 마시며 생명과실은 우리 영원히 교파없는 낙원에서 함께 따 먹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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