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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여러곳으로 떠나며 여러 모습으로 신앙생활하던 신앙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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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1.02.17

멀리 있는 님들이여!

찬송가 몇 장 하면 누구 누구, 누구하면 찬송가 몇 장이 생각난다.
찬송을 부르면 주님만 생각하면서 불러야 하건만 그 찬송을 은혜롭게 부르던 사람의 얼굴이 떠오른다면 믿음이 적어서 그럴까? 다 말할 수 없지만 자주 생각나는 오래된 몇 사람을 이야기해 본다.

처음 은혜 받기 시작한 후 서부교회 집사님들이 거창의 소속 각 교회를 달마다 순회 하며 1일 집회를 할 때, 어느 교회인지 잘 기억되지 않지만 유명한 성악가이신 장정애집사님이 밤새도록 가르쳐 주신『세상 모두 사랑 없어 373장』가 먼저 생각난다. 약 40년 전의 이야기이니 그분은 살아 계실까?

『태산을 넘어 험곡에 가도 502장』는 군 입대를 앞두고 무월교회 집회를 가면서 높은 아홉산 추우령 재를 넘어 가다가 무월교회가 바라보이는 산기슭에서 석양 햇빛을 받으며 군 생활에서 신앙 승리를 기원하면서 부르던 모교회의 청년 친구들을 생각하게 된다. 청년에겐 당시 군 생활은 무서운 신앙의 시험대였기 때문이다.

『물 밀듯 내 맘에 기쁨이 넘침은 208장』을 부르면 구원의 기쁨을 파도치듯이 감동 감격 속에 불러야 한다며 은혜롭게 부르던 친구, 지금도 그 남쪽 바닷가에서 목회하며 여전히 그렇게 기쁘게 부르고 있겠지.

『멀리 멀리 갔더니 처량하고 곤하며 440장』을 부르면 고향의 두 세 살 위 선배며 신앙 동지인 오 장로님을 생각하게 된다. 그는 같이 신앙 생활을 시작했으나 부모님과 가족들의 극심한 반대로 신앙을 양보했다가 군대 가서 오히려 신앙을 회복하고 모든 박해, 유혹 다 이기고 승리하여 제대한 후 모교회에서 특송으로 부른 찬송이『멀리 멀리 갔더니』였다. 찬송으로 간증을 한 셈이다.

제대 후에도 가정이 어렵고 반대도 심해 맨몸으로 고향을 떠났다. 그때의 처량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부산 서부교회에 갔다가 김해로 가서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천신만고 끝에 주님의 축복으로 성공하여 양계 대 사장이 되고 충성된 장로가 되었다. 간혹 전화하면 교회 일하러 가고 없다는 것 뿐이었다

룻과 같이 믿음 좋고 선량한 부인과 결혼하여 여러 남매를 두고 다복하게 살다가 96년11월 모교회 기도동지회가 모인 밤 저녁에 58세의 오 장로님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멀리 멀리 갔다.

우리와 가족과는 멀리 멀리 갔으나 주님과는 더욱 가까이서 더 좋은 곡조로 새노래를 부르고 있겠지. 아마도 그 부인 집사님도 기도의 제물과 충성된 일꾼이 되고 자녀들도 다 장성하여 성남 성녀들이 되었을 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오 장로는 고향 땅 냇물 건너 과수원 가운데서 그날을 기다리며 잠들어 있다. 고향에 가면 간혹 그 냇둑을 차로 지나가며 멀리서 바라보곤 한다.

“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오고” 그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갔는가. 약 100호 되는 고향 마을 집집마다 생각으로 둘러보면 옛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수 많은 사람들이 가버린 것이다. 모두 가야 하는 사람이라면 그 중에서도 주 안에서 죽은 사람은 진실로 복되도다. 할렐루야!

나와 함께 세례 받은 친구는 20대 초반에 유복자를 두고 부름받아 갔으며 혹은 20대 후반에 역시 유복녀를 두고 갔으며 달빛 밝은 처량한 밤에 그의 고향 앞산에 안장 될 때 가슴이 터질듯 아팠으며. 혹은 33세 예수님 나이에 낙원으로 가고 앞산 공동묘지에 잠들어 있기도 하다.

집을 교회로 사용한 여집사님은 부산에서 거리 많지 않는 나이에 부르심을 받고 서부교회 묘지에 안장되었다. 소천되기 얼마전 문병간 기억이 난다.

모교회 첫 집회 때 예배드린 집의 여집사님은 고향 집에서 부르심을 받았다. 봉산교회 시절 마침 그날 문병갔다가 가실 시간이 임박한 것 같아 예배를 드렸고 그 집사님은 마지막으로 교역자와의 말도 많던 문제들도 다 풀고 거리낌 없이 간다며 쇠고기 국밥으로 장례식에 오는 조문객들을 잘 대접하라는 부탁을 했으며 그날밤 떠나 가셨다.

이 두 여집사님들은 나의 신앙 초기에 많은 도움을 주신 신앙의 어머니와 같았다. 오늘 밤에 우리도 갈지, 주님이 오실지 아무도 모른다. 모두가 앞서 가 기다리고 계실테지, 아니면 주님 오실 때 같이 오실 것이다. 쓸만 한 것들은 다 일찍 가고 써도 못할 것만 남는구나 하시던 주님의 종의 탄식이 또 다시 들리는 듯하다.

60년 생존이 기적이고 40년 신앙생활은 더 큰 기적이고 20년 목회생활은 더욱 크고 놀라운 기적이요 은혜일 뿐이다. 앞서 가신 사랑하는 이들의 몫까지 다 해야 하건만 악하고 게으른 종, 쓸모 없는 인간 살기조차 부끄럽기만 하다.

요새도 간혹 88 고속도로로 살피재 넘어 고향을 갈 때면 나도 며칠 후에는 영구차에 실려 이 재를 말없이 넘어 저들처럼 잠들 것을 생각하곤 한다. 아니,아니 하루에도 몇 번 지금이라도 고향에 가고 싶은 것은 늙어 가는 나약한 마음 때문일까, 지치고 쓰린 아픈 마음 때문일까, 도망가 죽고 싶은 요나의 못된 마음일까, 하늘 고향을 그리는 성자의 마음일까?

잊을 수 없는 그리운 사람들이여, 그날에 우리 함께 세상 고생 꿈에 본듯 잊어 버리고 사랑하는 주님 모시고 천군 천사들과 함께 영원토록 할렐루야 새 노래를 부르며 영생 복락을 누리자꾸나!

멀리 멀리 대신에 주님과 함께 우리 모두 함께 를 부르며 , 며칠 후에 -

나 처음 믿은 그 시간 귀하고 귀하다. 거기서 우리 영원히 주님의 은혜로 해처럼 밝게 살면서 주 찬양 하리라. 거기서 거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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