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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을순-도평교회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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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1.02.17
백을순

백영희목사님은 7남매였고 첫째가 백을순권사님이었습니다. 백목사님과 집안에 대한 기억이 또렷했기 때문에 백목사님에 대한 여러 증언이 많았고 그 자신도 평생에 백목사님 교훈에서 살다 가신 분입니다. 막내였던 백계순집사님이 불같은 신앙의 열사였다면 백을순권사님은 평생 혼자 사셨던 면까지 더하여 가정 내 신앙활동을 뒷바라지했던 분이라고 평가하겠습니다.

1.소개
1905년생. 1921년 본가였던 도평 바로 윗편 백석군 부자집으로 결혼, 남편과 말 한 마디 제대로 못해보고 사망하여 평생 주님으로만 일관하신 분.

2.도평교회
남편 없이 1년간 시집살이를 잘 했으나 친정 아버지가 딸의 처신과 모든 형편을 고려 사돈과 의논하여 시댁에서 서둘러 독립시킴. 혼자 살던 관계로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고 30세에 농산교회로 출발.
예수 믿는 것이 무엇인지를 지켜보며 초기 신앙이 지나고 있었으며 그러던 중 거창읍에 도사경회 참석, 선교사들 2층집을 들어가 보았으며 모든 것이 좋아보이며 호감이 갔고 신앙에 대한 여러 기대를 가지게 됨. 사경회 끝날 때 진주 김기화선생을 파송하여 도평에서 주일학교로부터 시작하라는 권면이 있어 도평교회가 시작됨.

1)1차 예배당
친정동네 서개떡 집을 얻어 주일학교가 시작되었으며 방 사이 문칸을 떼면 큰방이 되었는데 김선생을 동네에서는 '진주 가시나'. 예수 믿는 일이 동네 가운데에서 시작되자 모든 사람에게 구경거리였으나 토요일마다 김선생이 올라왔고 숙식을 백을순 집에서 함께 했다.

첫 예배당을 김선생이 10원, 백을순 10원, 백사임 10원 등 30원으로 마련. 1년 7말 주는 도지 터에다 외칸 두줄배기 예배당으로 건립. 예배당에 쓸 나무는 고제에 살던 동생남편 이백원이 나무장사를 했던 덕에 양질의 나무가 준비. 예배당으로 사용될 집 네모잡이 장보가 양끝을 건너가도록 구해 놓고 석가래까지 다 되었으나 비가 계속 와서 지붕을 이지 못한 상태. 나무가 새까맣게 되어 가는데 주일날이 되자 비가 개이고 환하게 날이 밝아짐. 다음날 얼른 지붕을 이어 놓고 돌가루로 회를 바르고 나니까 집이 얼마나 좋게 보였다는 기억.

예배당에 주일학생들이 꽉 찼게 되었고, 큰 동생 백영하는 누님을 생각하고 많은 후원이 있음. 어른은 너댓명 뿐이어서 주로 주일학교로 유지. 예수 믿는 것이 배가 아픈 마을 분 중에서는 일부러 예배 시간에 자기 아이들을 찾는다고 예배 보는 좌중을 휘젖고 다니는 경우도.

여전히 밤예배는 농산으로 다니지만 개명에 동생을 전도하고 싶어 밤 예배 있는 날은 일찍 개명 동생집을 방문. 누나를 아끼는 동생이니 밤예배 보러 가는 길을 혼자 보낼 리가 없어 교회까지 앉혀 볼까 해서이나, 동생은 사람을 사서 딸려 보내고 단 한번도 교회가는 길은 함께 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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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교회 - 배종일목사님의 글)

백을순 권사님

“저희가 이제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니 곧 하늘에 있는 것이라 그러므로 하나님이 저희 하나님이라 일컬음 받으심을 부끄러워 아니하시고 저희를 위하여 한 성을 예비하셨느니라”(히브리서 11장 16절)

5월은 사은의 달입니다. 유난히도 비가 많이 오는 금년 오늘은 4년 전에 돌아가신 백 을순 권사님 생각이 나고 사은의 삶을 살지 못한 내 자신이 후회스럽고 부끄럽게 느껴집니다. 지난 4월 12일은 백 을순 권사님이 세상을 떠나 하늘나라에 가신지 4년째가 되는 날입니다. 4년 전 제가 인천에 서울지방공회 회의에 참석하느라고 집을 떠난 사이에 거창에서 백 을순 권사님이 월요일 새벽 일찍 세상을 떠나셨다는 소식과 수요일 오전 9시에 출상예배를 드린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백 을순 권사님은 백 영희 목사님의 누님으로 1966년 고등학교 3학년 시절 제가 부산 서부교회에 출석하게 된 때부터 한 구역에 속하게 된 것을 인연으로 특별히 아들같이 나를 보살피고 배후에서 늘 기도해 주신 고마운 분입니다. 백 을순 권사님은 부모님과 시 부모님 간에 있었던 정혼이 있은 후 남편 되실 분이 일찍 세상을 떠났으므로 처녀의 몸으로 96세가 되기까지 정절을 지키며 사신 분입니다. 1936년 호주 선교부에서 파송한 전도사님을 도와 도평에서 주일학교를 시작하여 이듬해 도평교회를 개척하신 세 분 중 한 분입니다. 일제시대의 신사참배 반대, 6.25때 신앙을 사수하신 신앙의 정절을 지키신 분입니다. 젊어서는 부산서부교회에 시무하시는 백 영희 목사님의 식사를 수종 드셨고, 늙으셔서는 구역장으로 복음운동에 수종 드셨습니다.
백 목사님 순교하신 후 혼란기에 창동교회에 시무할 때 저에게 전화로 ‘내가 부산을 떠나 거창으로 너에게 가서 너와 함께 살고 싶다’고 말씀을 하시기에 좋다고 했는데 집안에서 의논이 있었는지 저에게 오시지 않고 도평교회에서 집을 짓고 사셨습니다. 도평에 오신 후 권사님은 그동안 저축하신 돈으로 도평교회 예배당을 헐고 2층 콘크리트 건물로 예배당을 건축하신 분으로 늘 하나님께 기도하고 복음운동을 위하셨고 자기를 위해서는 쓰지도 먹지도 즐기지도 않으시고 장례를 위한 비용까지 준비해 놓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렇게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한평생 육적으로 영적으로 정절을 지키며 복음 위해 순생으로 사신 의인을 잘 섬기고 보살피지 못한 죄책감과 은혜만 받고 사은하지 못한 못난 나의 삶과 부끄러운 삶이 오늘은 후회스럽게만 느껴지고 죄송스럽게 느껴집니다.
권사님 장례식을 치르는 날은 평소 내가 죽거든 너가 나를 책임지고 장사해 달라고 많이 부탁을 하셨는데 나는 권사님 장례 때 친정 가족들에 의하여 치러지는 모든 장례 절차를 보고만 있어야 했고 권사님이 나에게 하신 마지막 부탁조차도 들어드리지 못함을 나 혼자 고통스럽게 느끼게 한 하루였습니다. 권사님의 나그네 생활의 한 평생은 세상적으로는 빛도 없이 영광도 없이 이름도 없이 사셨으나 하나님의 나라에선 영광스럽고 존귀하고 실력 있고 주님의 칭찬과 상급을 많이 받으실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풀의 꽃과 같은 생을 성공적으로 사시고 늘 배후에 기도해 주신 의인을 생각하면서 사람 노릇 제대로 못하고 은혜에 대한 사은도 못하고 부탁조차 들어드리지 못한 나의 무능과 후회스럽고 죄송스러움을 고개 숙여 사죄를 아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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